폭스바겐 파동에 전기차 배터리 업계 ‘미소’
입력 2015.09.30 15:48
수정 2015.09.30 16:05
폭스바겐 파동으로 디젤차 지고 전기차 부상
삼성SDI‧LG화학 주가 상승과 함께 주목

폭스바겐의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전기차가 대표 친환경차로 부각되면서 향후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향후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이 날 10만8500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3일 두 달여만에 10만원 선을 회복한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도 이 날 28만5500원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21일(28만원) 이후 두 달여만에 28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됐던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해 디젤차의 신뢰성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기차 시대의 개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들도 수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5배 가량 높고 연료비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수리와 보수‧유지할 부품이 90%정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9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올해까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 계열 최고급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가 생산하는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 계약 건을 따냈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미국의 GM‧포드, 유럽의 폭스바겐‧르노‧아우디‧볼보, 중국의 상하이자동차 등 전 세계 20여 곳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럭스리서치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파나소닉이 1위지만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한국 업체들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젤이 주력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6% 이상으로 높이면 LG화학이 전체 배터리 시장의 40%, 삼성SDI가 10%를 차지하는 등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스캔들로 인해 디젤차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에 대한 수혜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