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00특집' '00특선' 민망하지 않나요?
입력 2015.09.25 09:02
수정 2015.09.25 12:00
타이틀만 특집, 재방송에 재탕 영화 눈총
파일럿 예능 특수 노린 프로그램만 신선
아육대부터 시작해 제2의 복면가왕을 노리는 파일럿들에 다가 영화 ‘관상’을 필두로 이미 한두번을 봤을 법한 영화들이 시청자를 찾는다. ⓒ 영화 관상 기술자들 포스터
오직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예능? 영화?. 틀면 나오는 ‘명절 특집’이 또 다시 3박4일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아육대부터 시작해 제2의 복면가왕을 노리는 파일럿들에 다가 영화 ‘관상’을 필두로 이미 한두번을 봤을 법한 영화들이 시청자를 찾는다.
명절 특수를 노린 예능, 드라마의 경우를 비롯해 ‘특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지경인 재탕 삼탕 영화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점점 더 케이블로 채널을 옮기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는 한번쯤 곱씹을 때도 된 듯 하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케이블, 즉 tvN JTBC 등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마저 지상파 부럽지 않은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명절 특집 편성까지 케이블 보다 풍성하지 못한 지상파의 행보는 또 다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케이블 채널의 경우, 영화 전문 채널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TV최초 상영되는 작품도 많은데다 말그대로 명절이나 연말 특수의 경우 새로운 영화로 배치한다. 그렇게 지상파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예능 역시 너나없이 재탕으로 우려먹기식을 한다지만 케이블의 경우, 시리즈 전편을 선보인다거나 다소 차별된 편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반면 지상파의 경우, 며칠 전 했던 심야 예능프로그램이나 전주 방송분을 고스란히 ‘틀어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난 명절에 선보였던 프로그램의 ‘추석’ 버전이나 재미가 답보되지 않은 실험적 파일럿 무대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라기 보다는 재미있는지 없는지 판단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정규 편성이니 뭐니 시끌벅적 대대적인 홍보를 해대고, 시청률이 민망한 수준이면 언제 그런 프로그램을 선보였냐는 듯, 조용히 무대서 퇴장한다. 그렇게 그나마도 프로그램을 봐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 없다.
아육대부터 시작해 제2의 복면가왕을 노리는 파일럿들에 다가 영화 ‘관상’을 필두로 이미 한두번을 봤을 법한 영화들이 시청자를 찾는다. ⓒ MBC
비단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경우에도 전 명절에 상영했던 작품을 고스란히 재방송을 해주거나 ‘특집’이라는 타이틀 하에 말로 안되는 재방송 편집본을 내밀기도 한다. 언제적 특집인 지 의문이 들 정도의 드라마도 편성돼 있다.
추석이나 설을 앞두고 지상파들은 대목을 대비해 분주한 모습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추석특선영화를 준비했다느니, 신선한 파일럿 예능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느니 명분은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영화 ‘관상’을 언제적부터 틀어주기 시작했는지, 단골 예능 프로그램의 재탕 삼탕은 언제까지 봐야하는 지 의문이다.
어찌됐건 SBS는 새로운 ‘스타킹’을 선보인다. 지난 6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자취를 감췄던 KBS2 '네 멋대로 해라'가 3개월 만에 또 다시 시청자들의 심판대 위에 오른다. MBC는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 95-96'(이하 '어게인')을 선보인다. 이 역시 지난 6월 한차례 시범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복면가왕 아이돌 편을 연상케 하는 KBS1 '전국 아이돌 노래자랑'이 편성됐으며 '불후의 명곡' 또한 추석특집을 선보인다. MBC '아이돌스타 육상·씨름·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도 여전히 논란 속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영화의 경우, 25일 금요일에는 '표적(KBS2·오후 11시)',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험(EBS1·오후 10시 45분)'이 방송된다. 26일 토요일에는 '레옹(KBS1·오전 0시)', '피끓는 청춘(KBS2·오후 11시 50분)', '관상(SBS· 오전 0시 45분)', '스타워즈:클론의 습격(EBS1·오후 11시 5분)'을 방송한다. 27일 일요일에는 '아메리칸 셰프(KBS1·오후 11시 50분)', '기술자들(SBS·오후 10시 5분)', '왕의남자(EBS1·오후 2시 15분)'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