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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잊었나’ 쇼트트랙 또 후배 폭행 파문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9.22 11:06 수정 2015.09.22 11:06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도중 선배가 후배 구타

안현수도 과거 선배로부터 폭행, 이후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또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또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또 폭행 파문이 불거졌다.

22일 YTN 단독 보도에 따르면, 남자대표팀 A 선수는 지난 16일 오후 훈련 당시 막내급인 B 선수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A 선수는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이 일어난 이유는 이렇다. 최근 부상을 당했던 A 선수는 레이스를 펼치던 중 맨 앞에서 살짝 삐끗했고, 이 사이 B선수가 추월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A는 B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자 화가 난 A는 B선수가 사과하지 않자 그대로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이 장면은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등 20여명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폭력 사건이었다.

그러자 대한빙상연맹 측은 사건이 벌어진지 5일이나 지난 뒤에야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연맹 측은 모 매체를 통해 “폭행은 어떤 상황이든 안 된다. 오전에 경기위원회를 열었고, 선수들 면담도 마쳤다. 상황을 종합한 뒤 절차와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쇼트트랙에서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는 거듭된 파벌 싸움과 선배들의 폭행에 러시아 귀화를 결심했고, 소치 올림픽서 3관왕에 올라 한국 빙상계를 머쓱하게 만든 바 있다.

안현수는 지난 5월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해 “한 선배가 또 다른 선배의 개인전 금메달이 필요하니 ‘1등 시켜주자’고 얘기하더라. 긍정도 부정도 안 하고 경기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안현수가 언급한 경기는 2005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절정의 전력을 과시하던 당시 한국 대표팀은 1500m 경기에서 1위부터 4위까지 싹쓸이하는 등 국내선수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 대회였다.

안현수는 “1등을 해야 한다는 선배가 뒤에서 나오면서 ‘야, 비켜’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거를 막아야 되나?’하고 고민했다”며 “그런데 무슨 정신이었는지 후배에게 ‘끝까지 타’라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현수는 “(경기 후)선배가 집합을 시켰고 헬멧을 쓰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헬멧을 쓴 상태에서 머리를 때렸다”며 “창피했다. 쇼트트랙 최강의 팀이 외국 선수들 눈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안현수는 부상 등의 여파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안현수의 대표팀 탈락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지만, 그에게 힘이 돼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안현수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 한국 빙상계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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