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아스날, 앙숙들의 숨기고 싶은 약점은?
입력 2015.09.19 11:14
수정 2015.09.19 11:28
첼시, 이바노비치 컨디션 저하 등 최다실점 불명예
아스날, 공격진들 폭발력 파괴력 떨어져
첼시-아스날 맞대결은 앙숙인 무리뉴(오른쪽) 감독과 벵거 감독의 신경전으로 더욱 흥미롭다. ⓒ 게티이미지
커뮤니티 실드 이후 첼시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48일 만에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첼시와 아스날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서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시즌 초반 어려운 흐름으로 치닫을 수 있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가 5전 전승(승점15)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격차를 근소하게 유지해야만 역전 우승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 맨시티는 같은날 열리는 웨스트햄전이 홈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첼시(승점4)와 아스날(승점10) 모두 이번 라운드에서 승점을 잃으면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아스날보단 첼시가 더 급한 입장이다. 첼시가 패할 경우 남은 시즌 14점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두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심리전 대신 담담한 자세로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내비쳤다. 무리뉴는 "아스날과의 상대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커뮤니티쉴드에서 우리를 꺾은 것도 상관없다.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고, 벵거는 "첼시의 순위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의 경기만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앙숙이 되어버린 두 감독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것은 10년 전이다. 당시 벵거는 첼시 무리뉴에 대해 "승리에만 집착하는 축구를 구사한다"고 비판했고, 이에 무리뉴가 "벵거는 관음증 환자"라고 응수하면서 불을 지폈다.
무리뉴가 2007년 첼시를 떠나면서 두 감독의 경쟁 구도는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리뉴가 2013년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게 되자 악연은 재차 시작됐다.
2013-14시즌 31라운드를 앞두고 우승 가능성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무리뉴 발언에 벵거는 "무리뉴는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자극했고, 무리뉴는 "오랫동안 우승이 없는 벵거는 실패 전문가"라고 받아쳤다. 공교롭게도 벵거는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로 열린 경기에서 0-6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했다.
다음 시즌에도 둘은 으르렁거렸다. 7라운드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게리 케이힐의 거친 태클로 쓰러지자 벵거는 대기심에게 항의했고, 무리뉴는 구역을 벗어난 벵거를 보고 큰 소리를 쳤다. 이에 무리뉴와 벵거는 서로 몸을 부딪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초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무리뉴와 벵거는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경기에 앞서 무리뉴는 돈을 많이 쓰고도 리그 우승을 못하는 아스날을 꼬집으며 심리전을 펼친 것.
그동안 무리뉴를 상대로 6무7패에 그친 벵거는 첼시와의 커뮤티니 실드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기념비적인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 중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무리뉴는 경기 종료 후 아스날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지만 벵거에게 만큼은 생략했다. 그리고 대회 준우승 메달을 관중석으로 투척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첼시-아스날, 불안 요소는
첼시와 아스날이 커뮤니티 실드 이후 48일 만에 다시 만났다. 상황은 그때와 비교해 많이 달라져있다. 일단 첼시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5경기 동안 1승1무3패(승점4)로 강등권 언저리인 17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은 수비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32실점)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가 올 시즌 5경기에서 12골을 내줘 최다 실점팀으로 올라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포백 라인의 멤버 변화가 없었음에도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컨디션 저하가 크다. 이바노비치는 순발력 저하뿐만 아니라 소극적인 수비를 펼친 탓에 상대 윙어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상대팀은 모두 이바노비치를 겨냥한 공격으로 재미를 봤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지난 17일 열린 텔 아비브와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0 승리하면서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무리뉴는 이바노비치, 존 테리를 벤치에 앉히는 대신 압둘 라만 바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좌우 풀백에 배치했다. 커트 주마를 게리 케이힐과 함께 중앙에 배치한 전략으로 주효했다. 올 시즌 공식 대회 7경기 만에 첫 무실점 경기였다. 하지만 전력이 약한 텔 아비브전 무실점이 아스날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벵거는 48일 전 처음으로 무리뉴 잡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감이 넘친다. 그동안 아스날이 첼시에 고전했던 이유는 견고한 수비 블록을 분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첼시 수비는 너무 약하다.
아스날은 리그 개막전을 패배 이후 열린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아스날은 3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기록 중이다. 수비의 안정화가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여전히 고민인 것은 최전방 공격진이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아스날은 예상대로 골 결정력 부족을 앓고 있다.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은 많은 슈팅 시도에 비해 상대 골망을 흔든 횟수가 초라할 정도로 적었다. 믿었던 알렉시스 산체스가 아직까지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스날은 3일 전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위해 크로아티아 원정을 다녀왔다. 홈에서 1차전을 치른 첼시와 비교해 피로도가 심하다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