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의 반격? 김성태 "박 대통령 레임덕 재촉"
입력 2015.09.18 10:19
수정 2015.09.18 10:26
라디오서 "윤상현 술 취했나…박 대통령 당운영 '감놔라' 할 분 아니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최근 '김무성 대선 불가론'을 펼친 '친박' 윤상현 의원에 대해 "혹시 술에 취해서 한 이야기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정무특보라는 친구가 국민들 상식에 납득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집권당 내 차기권력 갈등을 조기에 키워 갈등이 깊어지면 집권당으로써 국정운영 뒷받침이 어렵다"며 "작년에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가 이제 겨우 국민 지지를 회복해서 4대 개혁을 끌고 갈 절호의 시기를 맞이 했다"며 윤 의원을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가 가정사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 '김무성 흔들기'를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서 차기 대선 권력 갈등을 일찌감치 표면화시킨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하는 길"이라며 "권력 갈등을 조기에 키워서 여권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 뒷받침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정무특보는 국회에서도 국정운영이 원활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도움을 이끌어내고, 국회의 상황과 국민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이라며 "그런 역할에 매진해야 될 사람이 그런 소리를 했으니 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윤 의원의 교감 가능성과 관련, "박 대통령이 당 운영에 관한 사안이나 의원들의 정치를 '감놔라 콩놔라' 이런 말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 측근 인사라고 주장하고, 또 그런 입장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지위를 향상해 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낸 서청원 최고위원에 대해선 "지금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원칙은 김 대표 혼자만의 소신이 아니라 우리 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확고한 입장이고 또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국민공천제 취지와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어떻게든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우리 쪽에서 분열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야당이 협조해주지 않고 또 태도변화가 있다고 해서, 이제 와서 우리가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부 흔히 말하는 정치색을 가지고 이걸 강요하고 책임을 물어라, 이렇게 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경계했다.
한편, 윤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지금 여권의 (대선) 주자를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친박 의원 중에 차기 대선에 도전할 분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