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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갔다며?" 경찰청장 '망신주기' 유대운에 비난

장수연 인턴기자
입력 2015.09.14 17:42
수정 2015.09.14 17:57

네티즌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한 기관 수장에게 너무하네"

국정감사에서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모의권총으로 총기 격발을 시연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국정감사에서 '검문소 총기 사건'과 관련해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요구로 모의 권총 사용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정감사에서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모의권총으로 총기 격발을 시연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유 의원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강 청장에게 "모형 리볼버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조준에서 격발까지 시연해보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구파발 검문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가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해서였다. 강 청장은 마지못해 유 의원이 건넨 장남감 권총으로 격발을 시연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서청원 의원은 "청장이 그런 걸 하고 있어, 창피스럽게 말이야"라며 유 의원의 요청을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청장보고 이런 걸 하라고 요구한다"며 "1990년 전에도 이런 건 하지 않았다"라고 화를 내며 국감장을 나갔다.

강기윤 의원도 "13만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연하라고 한다고 해서 (청장이) 시연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실 의원도 "그건 아니다"며 고성을 질렀다.

논란이 커지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국정감사장에는 어떤 일도 엄격히 진행돼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장이 모든 국민이 보는데 권총을 꺼내 들고 시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유 의원을 향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은 13만 경찰 총수를 망신주기 위한 것이 아니고,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 방법이 아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겠다는 충정의 마음으로 말한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고 유감을 표한다"며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유 의원의 강 청장을 향한 요구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도 거세다. 네이버 아이디 'best****'은 "경찰정장이 10여만 대한민국 경찰기관의 수장인데 저런 걸 요구하는 건 상황과도 그닥 맞지않고 부적절한 요구가 맞다고 보이는데. 경찰청장보고 저러는건 그냥 면박주려는 의도 아닌가? 아무리 국회의원 나으리라고 할지언정 한 기관의 수장에게 너무하네 그려"라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또 아이디 'sins****'은 "청장이 총 뽑는걸 해보라는 게 말이되냐? 그게 필요하냐? 딱봐도 깎아내리고 경찰 무시하는 말이구만. 그걸 시키는 저의가 뭐냐?"고 지적했다. 아이디 'esca****'은 "총 쏴보라던 유모 의원님. 그런 의원님께서는 병역 미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이라며 유 의원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의 요구를 다른 사례에 빗대어 비판하는 네티즌도 다수였다. 아이디 'hear****'은 "대통령도 공무원인데, 동사무소에서 등본 떼어보라는 거랑 뭐가 달라. 정몽준한테 골 넣어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주사 놔달라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쪽팔린다"고 말했으며 아이디 'yjms****'은 "이건 이건희 회장한테 스마트폰 어플깔아서 써보라고 하는 거랑 마찬가지네"라고 했다.

아이디 'bhsu****'은 "국방장관한테 수류탄도 던져보라하지?"라고 말했고 아이디 'lbt6****'은 "출산율 저조한데 복지부, 여성부 장관보고 애는 어떻게 낳는건지 해보라고 해라..."라며 간접적으로 유 의원을 비판했다. 아이디 'rth4****'도 "하냐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아들이 받아쓰기 틀려서 아버지가 불려갔는데 선생님이 아버님이 받아쓰기 한번 해보세요 이렇게 말하는 거랑 뭐가틀림?"이라고 꼬집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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