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선노련 "9일 모든 사업장 동시에 공장 멈춘다"

윤수경 기자
입력 2015.09.02 12:16
수정 2015.09.02 12:17

2일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

"9일 이전 노사 인정할 수 있는 교섭안 도출 시 타결 가능"

조선노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별관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9일 공동파업을 선언했다. ⓒ데일리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9개 조선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련)가 9일 공동파업을 선언했다.

조선노련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별관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9일 모든 사업장에서 모든 조합원들이 4시간 부분파업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선노련은 지난 2월 임단협 대응, 고용보장 등 조선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구성됐으며,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현대미포조선노조 등 4개 기업단위노조와 금속노조 산하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한진중공업지회, STX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신아sb지회 등 5개 지회를 포함 총 9개 조선소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정병모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각 사업장마다 2015년 임금협상을 4,5개월 이상 진행하고 있는데 처한 상황이 대동소이하다"며 "이에 9일 9개 사업장에서 공동파업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일 조선노련에 참여한 모든 사업장이 4시간 동안 전부 멈출 예정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공동파업에 앞서 개별적으로 4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17일 7시간 부분파업에 대해서도 결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6일에도 파업 출정식을 열고 3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조선노련은 자신들의 파업이 정당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조선업계가 잘돼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그 돈은 전부 사내유보금으로 쌓여 있다"며 "우리의 요구는 그 돈을 풀어달라는 정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식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위원장도 "사내유보금을 풀어달라 했더니 회사가 어려울 때 쓰겠다고 한다"며 "회사 적자는 경영주들의 부실 경영 탓인데 그걸 노동자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파업하는 게 아니다. 회사도 노동자도 같이 살자는 뜻"이라며 "업종에 누가 되지 않는 투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선노련은 9일 공동파업 이전에 사측과 만족할 만한 교섭안이 도출될 경우 언제든지 타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지욱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9일 파업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조선사업의 위기를 노사가 함께 상의해보자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기업주들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한다면 언제든지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의 경우 4일 16차 교섭이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9일 공동파업 이전에 노사가 인정할 수 있는 교섭안이 도출될 경우 전사원 임금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