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홈런치고도 허들감독 뒤에서 ‘격렬한 화풀이’
입력 2015.08.19 12:54
수정 2015.08.19 14:26
9회 뼈아픈 실책과 끝내기 찬스 더블 플레이로 실망
앞선 타석에서의 10호 홈런 등 멀티히트도 묻혀
강정호 홈런치고도 허들감독 뒤에서 ‘격렬한 화풀이’
강정호(28·피츠버그)가 클린트 허들 감독 선수들이 머무는 덕아웃에서 헬멧을 내던지며 자신을 향한 실망감을 격렬하게 표출했다.
강정호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린 ‘2015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최근 주춤했던 강정호는 7회까지 홈런 포함 2안타, 안정적인 수비로 피츠버그에 승리를 선사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격수에서 3루수로 위치를 바꾼 9회초 수비가 문제였다. 8-6으로 피츠버그가 앞선 9회초 애리조나의 공격에서 선두타자 엔더 인시아르테가 때린 타구는 강정호 앞을 향했다. 이때 강정호는 아쉽게 공을 빠뜨리며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결국 실책이 나온 9회초 애리조나는 피츠버그 마무리투수 멜란슨을 두들겨 8-8 동점을 만들었다.
미안한 마음이 컸던 강정호는 9회말 1사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전 수비에서의 뼈아픈 실책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강정호는 회심의 스윙으로 우측에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타구는 1루수 골드슈미트 호수비에 걸려 오히려 더블플레이가 되어 버렸다.
크게 실망한 강정호는 덕아웃에 들어와 헬멧을 스낵통에 내던지며 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강정호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난 행동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0호 홈런 고지를 밟았던 강정호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