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은 '예상 2위' 아스날, 산체스 파괴력 예고
입력 2015.08.16 16:25
수정 2015.08.16 16:45
웨스트햄과 개막전 불의의 완패 충격
에이스 산체스 본격 가세할 C.팰리스전 노려
개막전 충격패를 당한 아스날이 이청용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를 노려보고 있다.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서 열리는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국 ‘BBC’ 축구 패널이 예상한 최종 순위에서 아스날은 첼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스날이 이번 프리 시즌 4전 전승에 이어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며,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안정된 조직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지난 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1라운드 개막전에서 ‘올 시즌은 다를 것이다’라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충격의 0-2 패배로 스타트를 끊었다.
아스날 수비형 미드필더 프랑시스 코클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경기력은 아스날의 모습이 아니었다"라며 "웨스트햄전 패배는 우리를 정신 차리게 했다. 프리시즌 때 거둔 좋은 성적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불과 일주일 전 최강 첼시를 물리친 아스날이 180도 달라져 있었다. 기대를 모은 이적생 페트르 체흐는 평소답지 않게 실수를 저질렀고, 아스날의 포백 라인 역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공격 전개도 무척 답답했다.
물론 겨우 첫 경기에 불과하다. 아스날은 웨스트햄전에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채 경기를 치렀다. 산체스의 자리는 산티 카솔라가 맡았다. 하지만 카솔라와 메수트 외질이 나란히 2선에 포진하는 조합은 항상 그래왔듯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아스날이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은 카솔라가 3선으로 내려가고, 외질이 2선의 중앙을 맡았을 때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돌아갔다.
산체스는 웨스트햄전에서 후반 22분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산체스가 전반전부터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산체스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됐다. 열심히 훈련했고, 주말 경기에 뛸 준비를 마쳤다"며 선발로 출전시킬 뜻을 내비쳤다.
대부분 EPL 중하위권 팀들은 아스날을 상대로 걸어 잠그는 전술을 구사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왕성한 활동량과 테크닉으로 분쇄할 수 있는 선수는 아스날에서 실질적으로 산체스가 유일하다.
그만큼 산체스가 가세하면 아스날은 한층 파괴력 있는 공격 전술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벵거 감독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산체스 활약을 예고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한 아스날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리그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