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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무너뜨린 '암살', 어디까지 갈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8.17 08:28
수정 2015.08.17 15:04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톱스타 캐스팅

'도둑들' 최동훈 감독 두 번째 천만 작품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쇼박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16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암살'은 이날 오전 누적 관객수 1050만명을 기록했다.

'암살'은 '실미도'(2003·110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1174만명), '왕의 남자'(2005·1230만명), '괴물'(2006·1301만명), '해운대'(2009·1145만명), '광해'(2012·1232만명), '7번방의 선물'(2013·1281만명), '도둑들'(2012·1298만명), '변호인'(2013·1137만명), '명량'(2014 ·1700만명), '국제시장'(2014·1400만명)에 이은 열 두번째 천만 영화다.

아울러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세운 1049만명을 넘어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로 우뚝 섰다.

쇼박스 측은 "'암살'은 일제강점기 영화를 만들면 흥행에 실패한다는 충무로의 징크스를 깬 최초의 천만 영화"라며 "항일운동을 소재로 뜨거운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 모두를 잡았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의 캐스팅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영광을 누리게 됐다. 전지현 이정재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지현은 여배우가 중심이 된 첫 번째 천만 영화를 선보인 짜릿한 기쁨을 맛보게 됐다.

'천만 전문 배우' 오달수는 '괴물'(목소리 연기 포함),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도둑들', '국제시장'에 이은 여섯 번째 천만 영화의 주인공으로 올라섰고, 하정우는 생애 첫 천만 영화를 품에 안았다.

'암살'은 개봉 첫날 당시 43만6596명을 동원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세를 떨쳤다.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등 강항 경쟁작들을 만났지만 이후에도 800만, 900만 관객을 연이어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쇼박스

'암살'은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 요원, 이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암살'의 강점은 스타 캐스팅이다. '도둑들'에서 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전지현이 작전을 수행하는 인물 안옥윤 역을, 이정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원 염석진 역을 맡았다.

여기에 전지현과 '베를린'(2013)에서 만났던 하정우까지 가세했다. 오달수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의 매니저 포마드 역을, 조진웅은 총기 전문가 속사포 역을, 최덕문은 폭탄 전문가 황덕삼 역을 각각 맡았다.

순 제작비 180억원, 총 제작비 220억원이 든 만큼 화려한 볼거리도 풍성하다. 배우들이 펼치는 완성도 높은 액션신, 총격신 등은 영화 곳곳에 배치돼 상영시간 139분이 짧게 느껴진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경성과 상하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광복 70주년에 나온 독립군 영화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군들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최 감독의 의도와 영화의 보편적인 감동 메시지는 전 연령층 관객들의 가슴을 건드렸다.

한 관객은 "끝나고도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했고, 또 다른 관객은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과 찡함. 단순 오락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라고 평했다.

이렇듯 스타 배우·감독의 만남, 대규모 자금, 메이저 배급사, 최적의 개봉 시기, 메시지까지 어우러진 '암살'은 흥행할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분석이 개봉 전부터 나왔다.

박호선 영화 평론가는 "'암살'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좋고, 1930년대 경성과 상하이의 재현이 훌륭하다"며 "독립군이 쏜 총알 한 방 한 방에 의미가 깃들어 있는 영화이면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함정에 빠지지 않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암살'은 현재 상영 중인 다른 영화와 장르가 다르고, 작품성이 뛰어나 관객 1200~1300만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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