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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주선 호남 의원 모임 "문재인으론 총선 어려워"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8.09 10:44
수정 2015.08.09 10:50

8일 광주서 17명 모인 대규모 회동에서 "문 대표 리더십 문제 심각"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전남·전북 의원들이 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비노계·호남 의원들은 8일 광주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한 목소리로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향후 공동행보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은 9일 시작되는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에 참석차 광주를 찾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날 광주시 서구 치평동 소재 한 식당에서 모인 광주·전남 의원들은 당과 호남 의원군의 향후 진로 및 문 대표의 리더십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현재 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강한 문제제기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문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체제 구성을 주장키도 했지만, 현재 혁신위원회 활동이 진행 중인 만큼 오는 9월 혁신위의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본격적인 행동을 보류하고 여론을 지켜보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동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야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가시화되는 호남 신당 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다.

박혜자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 리더십이 위기라는 데 참석 의원들이 공감했다. 혁신위의 혁신안을 지켜본 뒤 뭔가를 결단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적지 않았다"며 "혁신위가 활동하는 중이기 때문에 행동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들이 있었다. 다만 광주·전남 의원들이 입장을 공유하기로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동철 의원은 "문 대표가 살신성인하는 결단이 필요하지만, 더는 압박하지 말고 스스로 결단하도록 기다리는 미덕을 발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고, 또다른 참석자도 "문 대표로는 어렵다는 민심이 날로 확산되고 있고 광주·전남 의원들이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다만 분당과 창당은 시기상조라고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최근 연이어 탈당설이 나오는 박주선 의원은 모임 중 자리를 뜨면서 "민심이 나쁘니까 창당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대부분 의원이 분당이나 탈당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대위 체제 구성 등 간접적으로 문 대표의 거취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몇몇 참석자들이 문 대표가 퇴진하고 비대위 체제를 꾸려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언급했다. 결국 문재인 퇴진론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혁신위발 ‘의원정수 확대’안과 관련, 다수의 의원들은 "혁신위가 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음 혁신안은 의원수 줄이자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 오후 광주에서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사인회를 연 박영선 전 원내표도 모임에 참석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이 강한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 참석자는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박영선 박주선 박지원 주승용 김영록 문병호 이윤석 장병완 권은희 박혜자 신정훈 이개호 이상직 임내현 최원식 의원으로 총 17명이며, 대부분 문 대표 체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비노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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