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알고보니 명문대·교사 출신
입력 2015.07.30 11:33
수정 2015.07.30 11:37
피의자 "말할 기회 있었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가 명문대를 졸업했으며 교사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초 피의자가 자신의 최종학력을 은평규 소재 모 고교라고만 진술해 경찰조차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강도 피의자 최모 씨(53)가 서울대 사범대학 81학번으로 1988년 2월 졸업 후 2년 2개월 간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1990년 사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 씨는 경찰에 “그동안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 등 말할 기회는 있었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범행이유에 대해서는 아들이 진 빚 3000만원을 비롯해 생활비 등 지인으로부터 빌린 5000만원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으로 강탈한 2400만원 중 2000만원으로 지인에게 빚을 갚았으며 정선 카지노에서 나머지 400만원을 탕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20일 잠원동 새마을금고에서 장난감 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2400만원을 빼앗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나 범행 6일만에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지인에 집에서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