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혁신위원 임미애, 486 향해 "숙주정치"
입력 2015.07.24 15:12
수정 2015.07.24 15:17
"뭘 고민하고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의심스러워"
임미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은 24일 당내 이른바 '86 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번)을 상대로 "또 다른 권력이 돼 버린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청년 이동학과 586 이인영의 논쟁을 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의 20대는 당당했고, 독재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를 이뤘다"며 "찬란한 시절이 있었기에 '386 국회의원'이 됐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86세대는 아직도 87년의 지나간 잔칫상 앞에 서성이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86 숙주정치'라는 말까지 들려온다"며 "권력이라는 괴물과 싸우다 86세대가 또 다른 권력이 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직격했다.
임 위원은 1987년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본인도 86그룹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글에는 자성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임 위원은 "86그룹 정치인들이 뭘 고민하고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본인들은 부정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문제에만 관심이 있고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에는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당과 국민의 요구에 관심이 있었다면 새정치연합이 지금과 같은 모습일 리 없을 것"이라며 "'내가 살아야 사는 거다'라는 딱 이정도(의 태도) 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86 동지 여러분, 그간 무엇을 했나. 친노, 비노가 아닌 동지들의 정체성은 뭔가"라며 "국민의 삶을 살뜰히 살피는 정치인이 되겠다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앞선 15일에는 이동학 위원이 86그룹 대표주자격인 이인영 의원을 상대로 "선배들은 든든한 후배 하나 키워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적진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