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권고'에 삼성전자 "신중 검토, 하지만 고민"
입력 2015.07.23 18:19
수정 2015.07.24 11:59
조정위 조정안에 삼성전자-반올림 반응 엇갈려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23일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삼성전자와 가족위, 반올림 등 협상 3주체와 만나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기부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그 재단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측은 “가족의 아픔을 조속히 해결한다는 취지에 입각해 권고안을 신중히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측은 “권고안 내용 중에는 회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000억원이라는 거금을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하라는 조정위의 일방적 조정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유는 공익법인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의 행위는 사업상 기밀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표이사 사과와 함께 조정 당사자들의 노동건강인권을 위한 공동선언 등 등 삼성전자로서는 난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따라 삼성 직업병 문제가 조정위의 권고안대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반올림과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번 조정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발표내용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상당히 좋은 면이 많은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긴 시간 문제를 끌어왔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피해자 족의 아픈 문제를 빨리 덜어주고 싶다”면서 “문제 해결하는데 반올림 힘만 되는것도 아니고, 삼성전자에서도 피해자 가족의 아픔 덜기위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위가 삼성전자측에 1000억원을 기부해 공익재단을 설립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 황 대표는 “검토해 본 후 말하겠다”면서 “천억이다 이천억이다 이런 돈 액수가 당장 중요한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반올림측은 이번 조정권고안에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반올림 교섭단에서 세가지 의제에 대해 상세하고 종합적으로 담겼다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우선은 세가지 의제에 대해 고민했는데 얼마나 균형있게 잘 반영됐는지 대조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굉장히 중요한 사실은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지키고, 그대로 종합적인 권고안 낸 것은 조정위가 고생을 많이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조정위 말처럼 10일의 시한 있기 떄문에 더 들여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원회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가대위 측은 “권고안 세부적인 내용 어렵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