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에게 큰 도움?' 개인 배불린 기부단체 덜미
입력 2015.07.22 17:28
수정 2015.07.24 08:45
순박한 시골 사람들 속여 1억 6000만원 챙겨
결식아동을 돕겠다며 받은 기부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기부단체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2일 결식아동을 돕겠다며 기부금을 받은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사기)로 기부단체 대표 이모 씨(52)와 직원 10명 등 총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동안 '방학 때 급식을 먹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결식 아동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는 전화로 총 2447명에게 성금 1억 6000만원을 받았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전주시 중화산동에 기부업체를 차려 마을이장 및 부녀회장 등 시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당 6만원 씩 기부금을 받아냈다.
한편, 이 기부금을 모은 텔레마케터 10명은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받았는데 최대 300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단체 운영비로 사용한 것일뿐 기부금을 가로챈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지만 조사 결과 기부금 단체로도 등록된 적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