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키워드' 한화 약진, 그리고 엘롯기 재결성
입력 2015.07.17 09:36
수정 2015.07.17 09:37
한화 전반기 44승 40패로 5위, 엘롯기 7~9위로 동반 추락
김성근 감독은 패배 의식에 휩싸여 있던 한화 이글스를 새로운 팀으로 바꿨다. ⓒ 연합뉴스
뜨거웠던 프로야구 전반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첫 10구단 체제를 맞이하며 어느때보다 풍성한 화젯거리가 속출했다.
올해 전반기 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은 역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돌풍이다. 최근 6년간 5번이나 꼴찌에 그쳤던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이후 그야말로 프로야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한화는 올시즌 전반기 44승 40패로 5할 승률을 돌파하며 당당히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한 성적표다. 한화는 올시즌 리그 최다인 27회의 역전승과 6회의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끈질긴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성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벌떼야구와 포스트시즌을 연상시키는 총력전의 결과였다. 이렇게 중독성이 강한 한화의 야구를 빗대어 '마리한화'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한화의 돌풍이 거셌지만 그래도 전반기 1위는 변함없이 삼성의 몫이었다.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삼성은 올해도 49승 34패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2위 두산과 1게임, 3위 NC와 1.5게임차에 불과할만큼 격차는 크지 않다.
삼성은 올해도 투타에 걸쳐 균형잡힌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두산-NC-넥센-한화 등 중상위권의 전력 상승으로 평준화가 이뤄지며 더 이상 삼성의 독주체제가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다.
KT는 신생구단의 한계를 드러내며 4월까지 1할대 승률을 전전하는 등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이후 서서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 kt 위즈
막내구단 kt의 선전과 엘롯기의 재결성도 눈에 띈다. kt는 신생구단의 한계를 드러내며 4월까지 1할대 승률을 전전하는 등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이후 서서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뒤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감한 트레이드와 투자를 잇달아 단행해 선수단을 대폭 개편하면서 전력을 갖춰나갔다.
댄 블랙, 장성우 등 지금의 주축 전력이 갖추어진 6월에는 본격적으로 승률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28승 58패, 승률 .326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꼴찌 탈출과는 거리가 있지만 적어도 이제 어느 팀도 kt를 만만한 1승제물로 여기지 못하게 됐다는 것은 가장 달라진 부분이다.
한편으로 기대에 가장 못미친 팀으로는 SK가 꼽힌다. 올시즌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SK는 최정-박정권 등 중심타자들의 부진속에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허덕이며 전반기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팀 5할승률은 넘겼고 5위 한화의 승차도 크지 않아 후반기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전통의 명가인 KIA, 롯데, LG의 동반 부진은 흔히 '엘롯기'의 부활이라는 세트로 묶여서 언급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이 세 팀이 동시에 하위권으로 처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꼴찌가 신생 구단 kt인 것을 감안하면 이 세 팀이 실질적인 3약이나 다름없다.
엘롯기와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는 최소 5게임 이상이다. 전반기 막판인 7월에도 세 팀이 모두 5할을 밑도는 성적에 그치며 후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이에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과 넓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엘롯기의 동반 부진이 프로야구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