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먹튀' 추신수, 반등 위한 성적표는
입력 2015.07.15 08:42
수정 2015.07.15 08:43
전반기 80경기 출장해 타율 0.221 11홈런 기록
풀타임 메이저리거 자리잡은 뒤 최악의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 ⓒ 게티이미지
"내가 건강하다면 150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했던 추신수(33·텍사스)가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말이다. 올 시즌 80경기에 출장 중인 추신수는 팀이 치른 88경기에 대부분 나서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적과 관련해서는 ‘글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현재 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으로 전반기를 마친 추신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할대 초반의 저조한 타율은 둘째치더라도 최대 장점인 선구안마저 살아나지 않으며 0.305의 불과한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시즌 도루 개수는 아직까지도 제로다. 호타준족이라는 평가마저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자연스레 텍사스 팬들 사이에서는 ‘먹튀’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이적 첫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며 123경기 출전(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3도루)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기량까지 함께 돌아오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이던 4월 한 달간 1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0.096)로 자존심을 구겼고, 5월 들어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좌투수에 대한 약점이 다시 드러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상 3할 타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추신수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개인 통산 타율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길 뿐이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11년차인 추신수는 1056경기에 출전해 0.278의 통산 타율을 유지 중이다.
그나마 희망은 있다. 추신수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힘을 내는 타자였다. 그의 전반기 통산 타율은 0.266에 불과하지만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뒤 시작된 후반기에서는 0.294의 타율로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8월(타율 0.285)과 9월(0.313)은 추신수에게 약속의 시기이기도 했다.
74경기가 남아있는 후반기, 추신수는 약 300차례 타석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볼넷 등을 제외하고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타수는 약 250회 정도 남아있다. 현재 307타수 68안타의 추신수가 개인 통산 타율인 2할 7푼대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소 80개 이상의 안타를 더 생산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전반기 추신수의 모습을 봤을 때 결코 쉽지 않은 목표치다. 하지만 팀 내에서도 5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초고액 몸값 선수인데다가 클럽 내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할 위치까지 올라서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
추신수는 시즌 초 “나는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는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시 한 번 성적으로 증명해야할 시점에 놓여있다. 전반기 최악의 부진으로 까먹은 성적이 너무도 아쉽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