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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광복절 특사 소식에 일제히 '환영'

박영국 ·이홍석 기자
입력 2015.07.13 12:55
수정 2015.07.13 15:29

"어려운 시기에 투자 의사결정할 수 있는 오너 존재 절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경제난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 간담회'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밝힌 광복절 특별사면 실시 방침에 대해 재계가 일제히 환영 의사를 표했다.

재계는 그동안 제기해 온 기업인 사면이 이뤄지면 환영할 만한 일로, 필요하다면 탄원서 제출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인들의 현장 복귀로 향후 내수 진작을 위한 투자 활성화 분위기도 자연스레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재계는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30대그룹 사장단 성명서를 통해 전달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호소를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상무)도 “30대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가경제에 기여를 했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에게 기회를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도소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한상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과 함께 기업인사면이 필요한 이유 등을 밝힐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도 박 대통령의 특사 소식에 환영을 표하는 한편, 실질적인 기업인 사면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A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오너 부재시 경영 전반에 대한 결정이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오너들의 현장 복귀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투자 등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B 대기업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국내 경기의 침체와 그렉시트, 중국 주식 폭락 등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경제인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경제인 사면 대상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꾀병 논란’ 없이 당당하게 재판에 임했고, 이미 2년 6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으며, 8월 15일이면 형기의 3분의 2가량을 채우게 된다는 점에서 사면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최 회장의 수감 기간 동안 SK그룹 계열사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굵직한 사업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등 ‘오너 복귀’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도 최 회장의 사면 대상 포함 가능성을 높게 해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미 2년 6개월간 묵묵히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한 자숙의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메르스 사태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경우 현재 실질적으로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집행유예 신분이라는 한계로 책임경영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한화그룹을 총괄하는 역할만 하고 있을 뿐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에서 모두 빠져있다”며 “이번에 특별사면을 받을 경우 책임경영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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