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격, 엘리엇에 보고서 원본 제출 요구
입력 2015.06.22 16:13
수정 2015.06.22 16:14
엘리엇의 증거문서 변조 의혹 제기
삼성물산이 엘리엇매지니먼트의 증거문서 변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법원에서 인용한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원본제출 명령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22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1일 엘리엇 측을 상대로 합병 관련 보고서인 서증 원본 제출의 명령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해당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에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EY한영)에도 사실조회 및 문서송부촉탁 신청서를 내도록 요청했다.
삼성이 엘리엇측의 증거문서 변조 의혹을 제기한 것은 향후 법정 공방에서 우위를 점해 엘리엇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 측이 문제로 삼은 문건은 엘리엇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분석 보고서다.
엘리엇은 지난 19일 법원에서 "국내 4대 대형회계법인에 의뢰해 양사 공정가치를 감정한 결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1.6인 것으로 산출됐다"며 이 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 측은 보고서를 일반투자 용도로 제공했으나 엘리엇이 초안 상태의 보고서를 무단 변조해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시 법정에서 제시한 문서가 변조 의혹이 있는 만큼 증거 능력이 있는지를 법원에 판단해달라는 요청”이라며 “법원에서 이를 수용하면 엘리엇 측에 원본 제출을 명령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어 엘리엇이 주주 제안한 현물배당 등의 안건을 오는 7월 1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의안으로 추가 확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삼성의 주총 안건 상정도 엘리엇 측의 공격에 대응한 정공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