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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을 격리하라? 코호트 병원 방문에 '해프닝'

문대현 기자
입력 2015.06.16 20:56
수정 2015.06.16 22:16

환자·의료진 모두 격리되는 '코호트 격리' 병원 찾아 시끌

보건당국 "확진자와 접촉 없는 의료진 출입 가능" 논란 종결

16일 메르스로 병원전체가 격리조치된 양천구 신월동의 메디힐병원을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의료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코호트 격리' 대상 병원을 방문한 뒤 격리 대상 의료진과 접촉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한 때 국회에서 소동이 발생했다. 이에 동행한 김용태 의원은 "이들 의료진은 출입통제 대상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날 김 대표는 서울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을 방문해 병원 주차장에서 의료진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 후 일각에서는 메디힐병원은 코호트 격리 대상인데 김 대표가 그 곳에서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졌다는 사실은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코호트 격리는 당국이 접촉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을 모두 격리한 채로 폐쇄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란이 심화되자 양천구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황급히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의료진의 간담회 참석은 일반적인 코호트 격리 조치와는 달리 메디힐 병원이 입원격리 형태의 코호트 격리 조치를 받았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디힐병원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한 바 있어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집중관리병원은 코호트 격리보다도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물론 동행한 당 메르스비상대책특위 소속 의원들, 취재진도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국회는 일순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런 소동은 보건당국이 코호트 격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일단락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호트 대상 의료시설이라도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의료진의 경우에는 완벽한 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환자를 돌본 뒤에는 출입이 가능하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단, 메디힐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는 일반적인 코호트 격리조치와 마찬가지로 병원 내 격리된다.

김 의원은 이후 해명 자료를 통해 "메디힐병원은 코호트격리 중에서 환자 및 보호자의 출입을 차단하는 입원격리병원으로 지정됐다"라며 "이에 따라 김 대표 일행은 병원 밖 주차장에 마련된 간담회장서 병원장 및 의료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만약에 의료진의 출입까지 차단됐으면 의사들이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코호트 격리 대상 병원 방문 논란은 용어 해석 차이에 따른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이 병원 등 메르스 현장 방문을 할 때에는 방역에 철저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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