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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리뷰] 경보 ´은´ 김현섭과 황영조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6.12.08 13:49
수정

경보 은메달 김현섭, 황영조와의 공통점

지난 7일, 육상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21.삼성전자)이 1시간23분12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것과 관련,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김현섭, 모리오카 추월

김현섭의 경기 내용을 통해서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당시 경기 내용들이 떠올랐던 것. 두 선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경보에 출전했던 김현섭과 지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던 황영조는 경기 운영 면에 있어서 공통분모(?)를 보인다. 후반 스퍼트를 노렸던 점이 닮았다. 초중반까지는 철저히 선두그룹 안의 끝자락에서 경기를 펼치며 기회를 살폈던 두 선수. 종반을 넘어서부터 승부수를 걸었고 막판 스퍼트 했으며 똑같이 성공했다.

스퍼트 시점도 비슷하다. 김현섭은 7일 아시안게임 남자 경보 총 20km의 거리 중 18km를 소화한 시점, ‘2km’를 남겨놓고 스퍼트 했다. 황영조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회 마라톤에서 총 42.195km 중 37km를 소화한 시점부터 ‘5km를 남겨놓고 선두로 나섰다. 김현섭과 황영조는 각각 이 시점부터 경쟁자를 따돌리게 된다.

주변 설정(?)에서도 닮은 구석이 있다. 김현섭과 황영조는 각자 레이스 후반까지 자신들과 경쟁 했던 상대 선수들이 일본 국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일본 선수들은 서로의 이름마저 비슷하다.

황영조가 지난 1993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출전 당시 상대한 선수가 ‘모리시타 고이치’디. 7일 남자경보의 김현섭이 맞상대한 선수가 ‘모리오카 고이치로’다.

또 김현섭의 나이와 황영조의 나이가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점도 유사하다. 황영조는 1992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 당시 22살이었고 김현섭은 현재 21살이다.

당시 배경과 환경도 닮았다. 아시아올림픽워원회[OCA]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각각 개최하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육상-<경보>, <마라톤>에서 각각 한국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 나왔다는 점이다.

김이용을 격려하는 황영조
황영조는 1992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고(故) 손기정 옹과 동메달의 남승용은 당시 일장기를 달고 뛰었기에 한국 국적으로는 최초가 아니다.

김현섭도 한국의 아시안게임 참가 역사상 최초로 육상-경보 부분 은메달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육상 종목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날씨와 같은 환경도 절묘하게 닮았다. 지난 7일 남자 20km 경보가 펼쳐진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다. 카타르 도하는 사막 기후라서 연평균 강수량은 100㎜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소나기처럼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경우는 처음 봤다는 게 카타르 현지인들의 주장.

1992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종목이 펼쳐지는 당일 새벽에도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막상 마라톤 경기가 시작될 시점에는 그치긴 했다. 지중해 연안의 바르셀로나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현섭이 남자경보 역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딴 과정, 황영조가 지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마라톤 금메달을 거머쥔 일. 그 내용을 파고 들어가 보니 우연이라고 하기엔 절묘한 공통분모(?)가 많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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