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메르스 대책세우자더니 위원구성도 안돼
입력 2015.06.09 16:02
수정 2015.06.09 16:05
'4+4 여야합의 실천회의'서 이명수 "새정치 언론플레이만 하지 말아야"

이명수 새누리당 메르스비상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9일 야당을 향해 특위위원들이 구성되지 않은 것과 관련 쓴소리를 날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추미애 의원을 메르스대책특위 위원장으로 두고 있으며 이날까지 위원들을 선임하기로 했다가 기한을 하루 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메르스비상대책특위 4+4 여야합의 실천회의'에서 "야당한테도 아쉬운 게, 특위를 만들자고 해놓고 아직도 특위(위원들 명단을) 안 내놓는 게 말이 안된다"며 "언론플레이만 하지 말고 제대로 중요한 건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 대표는 지난 7일 '4+4 회동'을 열어 다음달 31일까지 여야 동수로 18명의 의원들이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8일 본회의에서는 이 같은 사안이 의결됐으며 특위위원장으로는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의사 출신 3선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 여당 간사는 이 위원장, 위원으로는 김기선, 김명연, 문정림, 박인숙, 신경림, 신의진, 이종진 의원이 확정됐다.
야당은 당초 9일 위원 발표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발표시점이 하루 더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일(10일)까지는 인선 완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났는데도 대통령이 총 쏘라고..." 컨트롤타워 부재 비판 나와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부재 및 메르스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 관한 진료를 꺼리는 의료기관들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지금 메르스 확산 방지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언론도, 야당도 대통령이 안 나선다고 하는데 이건 대통령 이전에 대응체계가 갖춰져 있어 상황에 맞게 대응했으면 된다. 전쟁이 나고 전투가 벌어졌는데도 대통령이 총을 쏘라고 해야 쏘느냐"고 지적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또 "국회사무처 직원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갔는데 '혹시 메르스에 걸린 건 아니겠느냐'고 하자 의사가 화를 버럭냈다더라"며 "(병원이) 낙인이 찍힐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의료인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도 전 환자들에게 그런 자세를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이어 "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기관, 의료인에 대해 선의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다해야겠다"며 "국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 의료기관, 의료인에 대해서는 강한 처벌을 전제로 한 제재를 둬 국민들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 정책위의장의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를 통해 지침을 주되, 제도화해 처벌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자가격리 조치된 사람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 관련법 등을 정립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신상진 위원장은 병원에게만 모든 것을 맡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병원 내 감염을 어떻게 막을지 정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며 "지역사회 감염은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 않으니 현장의 병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어 실천하는 체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등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대국민 행동요령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후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어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것을 안다"며 "정부는 금주가 중요한 주라고 생각하고 총력 대응태세에 나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원 정책위의장과 신 위원장, 이 위원장 및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위원들을 비롯해 정부에서는 이 차관과 김계조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이준균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