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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정신력 지적, 과연 쓴 보약인가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6.09 09:32
수정 2015.06.10 09:34

한화 송은범 2군행 통보하며 '정신력' 문제 언급

패배주의 극복시킨 방법-구시대적 권위 발상 엇갈려

한화 김성근 감독 '정신력 지적' 과연 보약인가

한화 김성근 감독의 야구철학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김성근(73)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자주 강조한다.

'일구이무'로 대표되는 그의 야구철학은 매순간 절박함을 가지고 매달리면 세상에 안 될 일이 없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선수들을 극한으로 내모는 강도 높은 지옥훈련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야구스타일도 이런 의지의 산물이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투수 송은범을 지난 7일 2군으로 내려 보내면서 또다시 정신력을 지적했다. 송은범은 올 시즌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 14경기 1승5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50로 부진했다. 여기에 최근 5경기 연속 선발로 5이닝도 채우지 못해 김성근 감독의 인내심도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 "기술보다 투쟁심이 부족하다. 마운드에서 싸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전반적인 ‘정신력’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김성근 감독은 요즘 세대의 야구선수들이 프로 초창기에 비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좋아졌고 더 높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의지나 절박함은 오히려 과거에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높은 몸값과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 선수라면,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끊임없이 더 발전하려는 의지를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국내에서 훈련량이 가장 많은 팀으로 평가된다. 시즌 중에도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을 모아놓고 수시로 특별 타격훈련을 지시하는가하면, 자신이 직접 야수들에게 지옥의 펑고를 실시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김 감독의 지도방식을 '고등학교 야구' '혹사'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런 치열함 속에 선수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하기를 원하는 포석이 깔려있다. 한화는 올 시즌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6위로 선전하며 개막 후 아직까지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3연패가 아직 한 번도 없는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철학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김 감독의 생각을 지지하는 팬들은 올 시즌 한화 야구가 보여주는 차별화된 매력을 근거로 제시한다. 만년 약체로 평가받던 한화는 올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뒷심을 바탕으로 중독성강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한화 선수단 내부의 오랜 패배주의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팬들도 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언제까지 정신력만 강조하는 발상이 권위적이고 구시대적이라고 느끼는 팬들도 있다. 김 감독은 장효조나 이치로 등을 예로 들었지만, 이들은 역사상으로도 손꼽히는 최고의 선수들이며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란 무리가 있다.

송은범 부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의 책임이 있다는 평가다. 이미 KIA 시절부터 극도로 부진했던 선수를 위하여 FA로 거액을 들일 때부터 우려가 있었음에도 김성근 감독이 원했기에 가능했던 영입이었다. 이제 와서 정신력 운운하며 선수탓을 하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야구와 사회현안에 때로 쓴 소리도 아끼지 않는 김 감독의 철학이 언제나 찬사와 비난의 경계선에 놓여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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