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대표'로 첫 공식 행보가 갖는 의미는?
입력 2015.06.01 11:51
수정 2015.06.01 15:44
제 25회 호암상 시상식 참석 … 삼성재단 이사장 취임 후 첫 공식 행보

지난달 중순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물려받은 뒤 참석하는 첫 공식행사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 개막을 대내외에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삼성과 호암재단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 25회 호암상 시상식'에 삼성가 오너를 대표해 참석한다.
호암상은 이 회장이 선친인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인재양성·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1990년 제정된 상으로 지난해까지 12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오너가 일가는 선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행사에 참석하는 애정을 쏟아왔지만 지난해에는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와병으로 일가 모두가 불참했었다.
올해는 이 부회장을 비롯,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공식 직함 3개 중 2개를 물려 받고 지난달 말 삼성의 두 뿌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킨 다음에 참석하는 첫 공식 행사여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이번 행사가 이 부회장의 시대를 대내외에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큰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워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보다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이 부회장은 공식적인 축사나 시상자로 연단에 오르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만, 시상식 후 호텔신라에서 개최되는 수상자 축하 만찬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4일과 5일 양일간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리는 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계수련회는 삼성 신입사원 연수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삼성 계열사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수년전부터 이 행사에 참석해 왔으며 지난 2013년에는 외조모상, 지난해에는 이 회장 입원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