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두 대표 아내의 상반된 내조
입력 2015.04.29 15:14
수정 2015.04.29 15:23
조용한 내조와 적극적 외조, 어떤 결과 만들어낼까
여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첫 맞대결이 벌어진 이번 4·29 재보궐선거에서도 ‘아내의 내조’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김 대표의 아내 최양옥 씨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한 반면, 문 대표의 아내 김정숙 씨는 당이 열세를 보이는 지역에 직접 뛰어들었다.
최 씨는 이번 재보선 기간 동안 문자 그대로 ‘조용한 내조’로 일관했다. 원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지원을 했다는 게 김 대표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 씨는 김 대표와 함께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 뒤에서 고생하는 선거사무소 직원들을 격려하는데 치중했다. 그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네 곳의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를 일일이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북돋았다.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 안상수 후보가 부인과 사별을 했기 때문에 ‘빈 자리’를 채워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조용한 내조’라는 이유로 정중하게 거절했다. 겉으로 드러난 일정은 경기 성남 중원에서 몇몇 노인정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게 유일하다.
반면 문재인 대표의 아내 김 씨는 새정치연합이 열세를 보이는 인천 서·강화을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며 ‘적극적인 외조’를 선보였다. 강화을의 경우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김 씨는 ‘강화의 딸’이라는 점을 내세워 현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문 대표도 지난달 31일 인천 서구에서 가진 지역 학부모들과의 대화에서 “내가 요즘 처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 강화 송해면이 내 처가가 있던 곳이고, 장인어른이 강화 구름면에서 목장을 하셨는데 지금 소는 키우지 않지만 목장은 남아있다”며 ‘강화의 사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접경지역인 강화도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김 씨가 ‘강화의 사위를 도와 달라’며 적극적인 외조로 지역의 표심을 적극 공략하면서 신동근 후보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이번 재보선에서 두 아내의 상반된 내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