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나온 이대호, 대반격 신호탄 쐈다
입력 2015.04.22 11:05
수정 2015.04.22 11:12
지독한 슬럼프 딛고 연타석 홈런포 등 5경기 연속안타
자율 특타훈련으로 급격한 회복세..자신감도 재충전
이대호가 21일 연타석 홈런 등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로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 연합뉴스
이대호(33·소프트뱅크)의 방망이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
극도의 부진으로 위기론에 휩싸였던 이대호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알렸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퍼시픽리그 홈경기에서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1 앞선 3회말 중월 솔로포를 터뜨린 이대호는 다음 타석인 5회 2사 1루에서는 다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가 한 경기 연타석 홈런을 때린 것은 2012년 일본 무대 진출 이래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한 이대호 활약에 힘입어 7-1 대승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만 해도 지난달 31일 오릭스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무려 20일 동안이나 손맛을 보지 못했다. 24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에 시달리는 등 극도의 타격 부진까지 이어지며 타율도 1할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어느덧 일본무대 4년차를 맞으며 그동안 별다른 슬럼프 없이 순조롭게 연착륙한 이대호에게도 그동안 한국인 선수들이 겪었던 '위기'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대 투수들이 앞선 타자를 거르고 이대호를 상대하려고 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일본 현지 스포츠 언론에서도 이대호의 부진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밸런스 파괴, 상대 투수들의 철저한 분석 등 다양한 원인을 내놓기도 했다. 이대호 스스로도 "야구선수가 된 이후 이렇게 방망이가 안 맞은 것은 처음"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대호는 최근 급격한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4월 들어 자발적인 특타훈련을 거듭하며 타격감 회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 성과를 봤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오릭스전에서 6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의 사슬을 끊는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라쿠텐전에서 침묵하던 홈런포까지 살아나며 타격감이 드디어 정상궤도로 돌아온 듯한 모습이다. 약 3주간 거듭된 원정 일정을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첫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그간의 부진을 씻는 한 방을 선물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종전 0.191을 기록했던 이대호의 타율은 드디어 2할대(0.208)를 회복했다. 타점도 10개로 드디어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연타석 홈런을 통해 자신감까지 확실하게 회복한 이대호의 반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