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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위한 챔피언결정전인가? 역대 최악의 한숨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4.03 09:36
수정 2015.04.03 09:42

모비스, 3연승 내달리며 3년 연속 우승 눈앞

평일 경기시간 변경-기록원 이탈 등 눈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팬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가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연승을 질주, 통합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모비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홈팀 원주 동부에 80-72 승리를 거뒀다. 1승만 더 거두면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프로농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3연패는 전무하다. 앞선 두 시즌동안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던 모비스는 올 시즌 2009-10시즌 이후 5년만의 통합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는 팬들의 열기는 오히려 이전만 못하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창원 LG 등 기대 이상의 선전과 다양한 이슈로 화제가 됐던 것과 달리 정작 챔피언결정전 들어선 맥이 빠지는 분위기다.

모비스나 동부 모두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수비와 조직력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들이다. 여기에 모비스가 3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흐름 자체가 일찌감치 예상 가능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동부가 기대보다 무기력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플레이오프와 같이 약팀이 강팀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끈한 볼거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어이없는 해프닝도 속출하고 있다. KBL은 챔피언결정전 개막을 코앞에 두고 지상파 중계를 이유로 경기 시간을 갑자기 변경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평일 열리는 경기를 오후 7시에 5시로 변경한 것은 생업에 종사하는 농구팬들은 경기장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지난 1차전에서는 KBL의 행정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리자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팬들과 KBL 관계자들이 물리적인 충돌을 빚는 험악한 상황까지 나오기도 했다. 경기시간이 앞당겨진 2차전에서는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소 유료관중을 기록했다. 악화된 여론에도 최소한의 사과나 해명도 없는 김영기 총재와 KBL의 무책임한 행태도 농구팬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3차전에서는 기록원이 자리를 떠나는 돌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3쿼터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선수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부석에 강하게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상한 기록원이 자리를 박차고 코트를 떠나버린 것. 한 시즌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록원의 부재로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기록원이 잠시 후 복귀해 경기가 재개됐으나 깔끔하지 못한 경기운영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정규시즌부터 논란의 여지를 빚어온 '예고 타임' 신청에 대해 처음부터 확실한 기준을 정하지 못한 본부석의 우유부단한 행태, 개인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적인 업무를 내팽개칠 뻔 했던 어느 기록원의 태도가 맞물려 챔피언결정전을 희대의 코미디로 만들 뻔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기억으로 회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던 플레이오프의 흥행 열기를 이어가지 못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KBL이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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