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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과 얄팍한 수익만 따진다면..


입력 2006.11.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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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애니메이션 방송계는 ‘춘추전국시대’

투니버스의 ´캐로로´, 챔프의 ´도라에몽´, 카툰네트워크의 최신작

올해 방송계는 애니메이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유독 애니메이션 전문 방송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방송계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올해에만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로 3곳이나 탄생했다. 극장판 OVA와 청소년 및 성인 마니아층을 겨냥한 ‘애니박스’, 동남아시아까지 가시청권을 두고 신작 애니메이션과 일본 내 인기 작품을 선보이는 ‘애니맥스’. 세계유수의 애니메이션과 영어권 최신애니메이션을 선보일 ‘한국 카툰네트워크’가 지난 11일 개국했다. 이것으로 3곳의 애니메이션 전문방송이 새로 생겨난 것이다.

지금 케이블과 위성은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업계는 사활 건 시청률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은 온 미디어 계열의 ‘투니버스’와 CJ미디어와 함께한 대원그룹의 ‘챔프’, 그리고 위성 채널인 ‘애니원’으로 대표됐다.

선발주자였던 ‘투니버스’는 1995년 개국 이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채널이다. 특히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채널을 대표하는 방송으로 주로 유아 층과 아동 층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투니버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와 ‘나루토’를 방송해 제페니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지상파 계열의 드라마 채널의 강세로 고전을 하고 있으나, 케이블 TV 시청률 상위 5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투니버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채널이 바로 ‘챔프’이다. ‘챔프’는 지난해 5월에 개국해 빠른 속도로 애니메이션 시청자 층을 잠식하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10월 4주 케이블 TV시청률은 ‘투니버스’가 0.73%로 4위로 챔프는 0.31%로 11위 차지했다.

그 밖에 애니전문채널로 2002년 시작한 ‘애니원’과 ‘디즈니채널’ 있다. 특히 디즈니채널의 경우 디지털케이블과 가입자 수가 부족하다보니, 그 영향력은 미약한 편이다. 또한 ‘애니원’의 경우 ‘투니버스’와 맞대결을 하기 위해 대원그룹이 야심찬 기획으로 만든 채널로써 케이블 방송을 시도했다가, 스카이라이프 위성채널로 바꾼 케이스이다.

이와 관련해서 대원디지털 방송의 심상백 편성팀장은 “애니원의 경우 시청층이 청소년과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편성을 하다 보니, 주로 아동 층에 집중된 시청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것을 감안해서 주로 아동층 겨냥한 ‘챔프’를 개국하고, 아동층 보다는 청소년층을 주로 타깃으로 한 ‘애니원’은 위성채널로 돌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위성채널로 변모한 ‘애니원’의 경우 10월 점유율이 9위(3.3%, TNS미디어코리아 제공) 안에 들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위성방송이라는 한계성이 있다.

애니원의 ´원피스 3기´, 애니맥스의 ´블랙잭´, 애니박스의 ´건담 OVA´

올해 후발주자로 나선 ‘애니맥스’의 경우 올해 4월 스카이라이프의 위성채널로 개국을 했다. ‘애니맥스’는 소니픽처스 텔레비전 인터내셔널(SPTI)과 스카이라이프가 합작 투자해 만든 채널로써 주로 신작 애니메이션과 일본 내 인기작 위주 방송 되고 있다. ‘애니맥스’는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 달 방영 되었던 ‘지옥소녀’와 ‘파라다이스 키스’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9월에 개국한 ‘애니박스’는 대원디지털방송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위성채널이다. ‘애니박스’는 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성인층 OVA 시리즈로 청소년과 성인 마니아들을 위한 전문 방송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공각기동대’나 ‘인랑’, ‘이노센트’, ‘건담OVA 시리즈’ 등으로 청소년층과 마니아층의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 ‘한국 카툰네트워크’가 개국해 또 다른 애니메이션 채널로써 시청률 대전에 가담할 예정이다. ‘한국 카툰네트워크’의 경우 미국 TBS사와 중앙방송이 합작 투자해 100% 한국어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방송사들의 시청률 대전은 스카이라이프 채널인 ‘애니원’과 ‘애니맥스’, 그리고 ‘애니박스’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케이블 방송채널인 ‘투니버스’와 ‘챔프’ 그리고 ‘한국 카툰네트워크’ 간의 대접전이 예상이 된다.

모처럼 애니메이션이 케이블 방송계와 위성방송계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애니메이션이 문화산업의 한 자리로 인식 받고 있다는 점에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심의 편성, 문화 잡식이 우려

하지만 문제는 이들 방송 채널이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 위주로 편성 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방송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치중되어 있으며, ‘투니버스’와 ‘챔프’의 경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주로 방영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에 젖어드는 우리들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와 ‘짱구’, ‘도라에몽’으로 대표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들은 ‘자칫 아이들이 일본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얼마 전 쿠키뉴스에도 보도된바 있는 애니메이션속의 폭력적 표현과 비속어 논란이다.

‘꺼져라(스피어즈)’ ‘꼬드겨 보라고(아이 삼국유사)’ 등과 같은 비속어와 ‘붉은 피는 미쳐 날뛰고’ ‘한 녀석 처치!’, ‘그게 어디 사람이냐, 괴물 몸뚱이지’, ‘재수 없는 녀석이야’ 등의 저속한 표현들, ‘너 같은 것은 별 것도 아닌 것이 말이야’,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니깐(접지전사)’ 등의 남을 비하하는 언어들도 난무하고 있다.

또한 ‘이누야사’와 ‘나루토’로 대표되는 인기 애니 경우도 일본의 닌자 문화와 토속신과 주술적 문화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물론 이들 애니메이션들은 흥미 있는 스토리와 잘 짜진 구성, 스타성이 있는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한 인기가 있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집중되는 것만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방송사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부분 편성할 수 없는 없다고 하소연 한다.

한 방송사의 편성PD은 “현재 애니메이션 방송의 편성 규정상 국산 애니메이션을 전체 편성시간의 35%를 차지해야 하는데, 사실 국산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작품을 찾기 위해 현안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좋은 작품을 선별해 한국적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야

이 같은 문제들이 야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애니메이션 업계의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좋은 애니메이터를 발굴과 이들을 지원할 여건과 투자여건이 조성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원디지털방송의 편성 팀의 전상규 PD는 “사실 한국적 애니메이터의 발굴과 작품 구상은 오랜 기간이 필요로 하며, 많은 제작비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을 골라서 특집 방송을 방영하려고 했으나, 오랜 된 작품일수록 그 저작권과 원작품마저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수십억을 투자해 작품을 만들면 그 호응도가 떨어져, 선뜻 제작에 나서는 투자자가 없는 것이 현실” 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과 외국 제작들에게들에게 호평을 받은 ´아이언 키드´

하지만 우리의 애니메이션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얼마 전 KBS와 ‘챔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아이언 키드’의 경우 게임뿐만 아니라 어린이 뮤지컬 으로도 제작된다. ‘아이언 키드’는 3D 로봇 무협액션 애니메이션으로 대원씨앤에이홀딩스와 디지인스톰이 공동 제작했다.

이 작품의 경우 세계 최초로 동양무협을 접목시킨 ‘로봇 무협액션’ 이다. ‘아이언 키드’는 이제까지 선보인 국내 애니메이션을 한 차원 높여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세밀한 3D표현과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유행처럼 애니메이션 방송이 급증하는 것은 그 만큼 투자가치가 있기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과 얄팍한 수익만을 따져 콘텐츠를 제공 한다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은 없을 것이다. 각 방송사는 우리 애니메이션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신인 애니메이터 발굴과 좋은 작품을 선별해 한국적 애니메이션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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