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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vsLG '거짓말 같은 끝장승부'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3.26 15:02
수정 2015.03.26 15:09

LG, 제퍼슨 퇴출 후 조직력 살아나

모비스, 정규시즌의 끈끈함 잃어

이번 시리즈가 5차전까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 창원LG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4위 창원 LG가 대망의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끝장 승부에 돌입한다.

2승2패로 맞선 양팀은 26일 모비스의 홈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에 돌입한다.

사실 이번 시리즈가 5차전까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LG가 이미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부터 최종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힘겹게 올라온 데다 1차전 완패 이후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출되는 사태까지 발생, 모비스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반격이 시작됐다. 제퍼슨이 빠진 뒤 오히려 똘똘 뭉친 LG는 베스트멤버가 건재한 모비스를 상대로 두 번이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괴력을 뿜었다. 창원 LG 김진 감독은 24일 4차전에서 승리(84-79)한 뒤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체력적 열세라는 핸디캡을 딛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것.

LG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것은 지난 8일부터다.

오리온스와의 6강전부터 지난 24일 모비스와의 4강 4차전까지 17일간 무려 9경기를 소화했다. 하루 휴식 뒤 바로 경기를 치르는 퐁당퐁당 일정만 벌써 3주째다. 6강전이 5차전까지 이어지면서 4강전까지의 휴식일 역시 하루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심해지는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LG 선수들의 체력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모비스도 노장들이 많지만 LG의 크리스 메시와 문태종은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이다. 백업선수였던 메시는 제퍼슨의 퇴출로 갑자기 4강전부터 풀타임을 떠맡게 되면서 힘겨운 기색이 역력하다. 김종규와 문태종은 이미 지난 비시즌부터 국가대표탐 차출로 휴식기 없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남은 기간 특별히 전술변화나 새로운 대비책보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코트에서 얼마나 버티느냐에 달렸다. 다행스러운 것은 제퍼슨의 퇴출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선수단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되면서 팀워크가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모비스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외국인 선수 한 명만으로 고전하고 있는 LG를 상대로 주도권 싸움에서 이상하리만큼 밀리고 있다. 주전급들이 대부분 베테랑 선수들임에도 이해할 수 없는 실책과 집중력이 흐트러진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끈끈한 조직력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고민이다. 이대로라면 홈에서 열리는 5차전도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5차전은 홈으로 옮겨서 치르지만 정규리그 순위나 체력적인 우위는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오히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LG보다 쫓기고 있다는 부담은 모비스가 크다.

유재학 감독은 5차전에서 큰 폭의 수비 변화를 예고했다. 위기에 몰린 모비스가 과연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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