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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맨´ 마크 헌트, 효도르 꺾는 대형사고 칠까?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6.11.23 12:54
수정

그라운드 약점에도 불구 비범한 타격능력으로 이변 기대

´2004년 반달레이 실바-2005년 미르코 크로캅-2006년은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지난 04년 프라이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유독 연말 남제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사모아 괴인´ 마크 헌트(뉴질랜드)가 이번에도 굉장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그와 혈전을 벌일 적수는 다름 아닌 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입식과 그라운드에 모두 능한 ‘토털 파이터’ 효도르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현 종합격투기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마크 헌트가 비록 2001년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프라이드 링에서만큼은 명성·경험·전력 등 모든 면에서 효도르에 뒤진다.

사실 마크헌트의 이번 대진은 언론과 팬들의 예상을 뒤엎은 이른바 ´깜짝 카드´에 가깝다.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자인 크로캅이 부상으로 남제 맞대결을 연기함에 따라, 효도르의 맞상대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파이터는 무차별급 그랑프리 준 우승자이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조쉬 바넷.

크로캅과 마찬가지로 바넷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챔피언과 싸우고 싶다"며 최근 대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상황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바넷이 크로캅과 더불어 기량과 상품성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최 측에서 장기적 복안을 갖고 의도적으로 바넷을 아끼고 있다는 추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터진 마크 헌트의 챔피언과의 대진은 자칫 ´꿩 대신 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쓸 우려도 있다.

이미 상당수 팬들은 헌트의 취약한 그라운드 능력을 놓고 효도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헌트는 현재 프라이드 내에서 크로캅과 대등한 타격전을 펼칠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히지만, 지난 바넷과의 맞대결을 포함해 그라운드 대결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헌트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일본 요시다에 조차 서브미션을 허용하며 아픔을 당한 헌트인지라, 효도르의 가공할 만한 그라운드 능력을 초극한다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헌트가 지난 2번의 남제에서 실바와 크로캅을 연파, 기대 이상의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파이터라는 점에서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보통사람과는 두개골 구조가 다르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헌트는 엄청난 맷집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강한 힘, 그리고 킥복싱으로 단련된 비범한 타격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엔 충분하다.

과연 헌트가 세간의 낭설과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대형 사고를 칠 수 있을 것인가? 냉혹한 얼음황제의 장송곡(葬送曲) 대신 낙천적인 휘파람 소리가 프라이드 링에 울려 퍼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은 연말 남제에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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