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에 17층서 아들 안고 투신한 엄마
입력 2015.03.23 17:11
수정 2015.03.23 17:19
7살 아들 엄마 품에 안겨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울산 남부경찰서는 22일 오후 9시 50분쯤 울산시 남구 무거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 씨(42·여)와 아들 B 군(7)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B 군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A 씨 시신의 훼손 정도, 집 베란다에 간이사다리가 놓인 점 등으로 볼 때 A 씨가 B 군을 안고 17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나뭇가지에 걸렸다가 바닥으로 곧장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으나 B 군은 A 씨의 품에 안겨 충격이 흡수돼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B 군의 현재 상태는 뇌출혈과 팔·다리 골절 등 크게 다쳤지만, 가족을 알아보며 대화할 정도라고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집에서 유서와 남편을 원망하는 글 등이 발견되고, 남편과 별거하면서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다투었다는 점으로 보아 가정불화 때문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