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드 논란 부끄럽다는 문재인, 입장 밝혀야"
입력 2015.03.23 10:25
수정 2015.03.23 10:56
최고위원회 "사드 도입 반대하는 새정치련 의견 대변한 것인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사드 도입 논란과 관련해 ‘주권국가라고 자부하기에 부끄럽다’고 언급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지난 21일 순국 105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둘러싼 외교 논란과 관련해 ‘진정한 주권국가라고 자부하기에 부끄럽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내가 만났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사드 도입에 대해 강한 반대의 입장을 갖고 있었다”라며 “문 대표의 말은 사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한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사고 후속 조치와 관련해 “배상과 보상 문제, 시행령 제정 문제, 심리 치료 문제, 세월호 인양 문제 등 모든 문제를 정부가 빨리 검토해 끝내고 결정을 내려주길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직 해군 장성들이 방산 비리 연루 혐의로 잇달아 구속되는 사태를 언급하며 “천안함의 비극을 딛고자 국민 혈세로 해군력을 강화하는 마당에 천안함 46용사 등 호국 영령이 통탄할 일”이라며 “검찰과 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하고 이와 함께 천안함 용사 트라우마 치료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천안함 폭침 5주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5년 전 역사를 상기한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의 일방적 해제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발언했다.
그는 “북한이 도발을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에서 5·24 조치의 전면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5·24 조치의 변경을 검토한다면 5년 전 역사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결의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5·24 우리가 독단적으로 한 것, 대범하게 새 정책 추진"
반면,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든 평화적인 힘인 민간 분야나 경제 등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우리가 스스로 막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딨나”라며 이견을 보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나는 5·24 조치에 대해 유 원내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라며 “천안함 도발 당시 워낙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에 그때 모든 경제·문화 등 협력을 중단시킨 5·24 조치를 할 수 있었지만 지혜로운 조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은 남북간 현상 유지 등 적당히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전면적인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라며 “5·24 조치는 (남북) 양자간 계약이 아니라 우리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고 우리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서 실시하면 그만”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5·24 조치는) 해제하고 말고 할 대상도 아니다”라며 “나는 통일을 향해 아주 대범하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 문제는 워낙 민감해서 당 안에 늘 있던 것”이라며 “이에 대해 다른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회의에서 문 대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문 대표가 본인의 입장은 밝히지 앟고 주권국가로서 부끄럽다고 했다”라며 “중요한 안보이슈에 대해 야당 대표께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있나 해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