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세모녀 가장 “쪽팔려서 살해” 정신감정
입력 2015.03.12 15:04
수정 2015.03.12 15:10
변호인 측 “살인 동기 파악 위해 필요"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 씨(48)가 정신감정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강 씨 측 변호인이 살인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신청한 정신감정 요청을 받아 들인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재판 진행을 일단 중단하고, 강씨의 정신감정 결과를 본 뒤 향후 공판 기일을 경정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정신감정신청 채택 여부를 재판부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강 씨가 경찰 조사에 “2∼3년간 어떻게 버틸 수 있겠죠. 부채가 좀 있지만, 아파트가 있어 살 수는 있겠지만, 손 벌리고 아쉬운 시쳇말로 제가 쪽팔려서"라고 진술 했던 내용을 제시하며, 강 씨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보기 어려우며 계획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명문 사립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IT회사에 다녔으나 지난 2012년 실직한 뒤부터는 가지고 있던 11억원대의 아파트 담보로 5억원 대출을 받아 생계를 꾸려왔다.
그러다 어려움이 닥치자 아내와 딸에게 수면제를 약이라 속이고 자고 있던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