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권오준 포스코 회장, 다음 숙제는 '리스크 관리'

박영국 기자
입력 2015.03.10 14:33
수정 2015.06.11 12:49

'비리 리스크'가 '재무구조 개선' 흔들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월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5년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목표를 발표하고 있다.ⓒ포스코

지난해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 경영목표로 추진해온 권오준 회장에게 ‘리스크 관리’라는 또 다른 숙제가 주어졌다.

그동안 비주력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이뤘고,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CEO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계열사 곳곳에서 연달아 터진 비리 사건들이 권 회장의 평판을 깎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회사측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점검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감사와 같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거나 후속 조치가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포스코건설 비자금 관련 사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은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해 7월 마무리된 사안이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현장 임원이 현지 하도급 업체와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실제 회사가 지불한 하도급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적발, 해당 임원을 보직 해임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급기야는 이완구 총리가 관계기관에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자 그룹 차원에서 다시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는 포스코건설의 상장 추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부터 포스코건설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 1조원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포스코건설의 상장이 포스코그룹 재무개선 작업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비리 리스크’가 회사의 중점 경영목표인 ‘재무구조 개선’을 뒤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각종 비리와 은폐 의혹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포스코P&S는 임직원 납품 비리와 제품가격 담합 혐의로 본사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고, 지난해 말에는 포스코엠텍이 2013년 발생했던 페놀 유출 사고를 은폐해 온 흔적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물론 지난해 초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구축한 시스템 하에서 벌어진 일들은 아니지만, 기존 포스코 조직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안들이기도 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린 대기업은 비리나 사고 등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많고 이는 전체 그룹사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리스크 관리를 해당 계열사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