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 '가짜 수능성적표' 올린 대학생 덜미
입력 2015.03.08 15:16
수정 2015.03.08 15:35
성적표 직인 위조사실 드러나면서 덜미
경찰 "허위정보 유포했다는 점은 수사대상 아니야"
거짓 서울대 커트라인 정보를 유포해 경쟁자의 하향 지원을 유도한 수험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학교 4학년생 A 씨를 공문서위조와 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말 상위권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스 옵티무스'에 위조된 직인이 찍힌 가짜 수능성적표를 올렸다.
이에 앞서 A 씨는 서울대 정시전형 원서접수 직전 자신과 모 수험생 카페 회원 70여명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서울대 경영대와 사회대에 지원할 것이란 글을 같은 커뮤니티에 올렸다.
아울러 서울대 경영대와 사회대 합격선이 각각 수능 표준점수 800점 기준 531점과 528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게시물을 본 다른 수험생은 A 씨가 언급한 카페 회원 70여명이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유령 ID나 지인일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하향지원을 유도해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에 A 씨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수능성적표를 공개했지만, 성적표에 찍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직인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올해 서울대 경영대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면서 "어떻게든 서울대에 들어가고 싶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허위정보를 유포해 다른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의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