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완구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 야당 "독재로 가나"
입력 2015.02.12 14:45
수정 2015.02.12 14:55
새정치연합 청문위원 불참 속 한선교 위원장 예정된 시각에 회의 진행
진성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어떻게 이렇게 가나"
새누리당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이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 처리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독재를 하려고 하느냐”고 반발했다.
청문특위 위원장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일부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특위 전체회의를 개회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합의가 안 됐다는데 이렇게 시작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지만, 한 의원은 “국회법에 의해 하나 잘못된 게 없다”며 회의를 진행했다.
보고가 시작되자 진 의원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아니냐.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며 “나라를 어떻게 하려고, 국정을 어떻게 하려고 집권 여당인 분들이 이렇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세 사람 낙마하더니 이제 독재로 가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그렇게 하는 게 비민주적인 것”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윤영석 의원은 “합의를 했지 않느냐. 표결하기로 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내가 확인하고 왔다. 퇴장하려면 하고, 착석해서 발언권 얻으려면 착석하라”며 “독재를 이야기하려거든 앉아서 하라”고 말했다.
계속된 회의 진행에 새정치연합 간사인 유성엽 의원과 김경협 의원, 진성준 의원, 홍종학 의원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퇴장한 뒤에도 회의는 이어졌다.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아까 야당이 이 회의가 여야 합의가 없었다고 궤변을 늘어놓는데, 이 직전에 1시 30분 정도에 여야 간사가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실에서 만났고, 같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걸 여기 기자 등 많은 사람들이 다 들었다”며 “그때 말한 게 1시 50분이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내가 저쪽 간사에게 1시 50분에 우리는 우리대로 이야기할 테니 들어올 거면 들어오라, 꼭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어떻게 하든 야당 의원들을 모셔서 합의 처리하되, 저쪽에서 단독으로 해도 좋다는 의중의 말이 있었다. 그래서 1시 50분에 회의를 개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을 신청한 이장우 의원은 “오늘 이렇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에 앞서 야당 의원들을 우리가 6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들어오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방해한 데 대해 아주 유감”이라며 “위원장은 신속하게 오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심사경과보고서를 합의한 대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의원은 “이의가 없으면 이것으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청문특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직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의혹 투성이인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것을 규탄하며, 국회의장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완구 후보자는 자진사퇴함으로써 국민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