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모는 압둘라 국왕,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현실화
입력 2015.02.09 17:36
수정 2015.02.09 17:45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현실에서 이뤄졌다. 바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야기이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는 1996년에 개봉한 SF영화로,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전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자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외계인들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팍스 아메리카나’영화이다.
영화에서 미국 대통령이 전투기를 직접 몰고 외계인과 싸우는 영웅으로 묘사되며 신선함을 몰고 왔던 ‘인디펜던스 데이’는 당시 엄청난 금액이었던 3억 달러 이상의 흥행기록을 달성하기도 한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이러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 버금가는 지도자가 현실세계에 나타났다. 바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다.
지난 7일 요르단 왕실은 압둘라 국왕이 직접 전투기를 모는 사진과 전쟁 최일선에 나간 장병들과 함께 찍은 영상들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진 속의 압둘라 국왕은 장병들과 허물없이 어깨동무를 하며 위험한 전쟁 지역을 직접 찾아가 격려를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압둘라 2세가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지난 4일 자국 전투기 조종사인 알카사스베가 IS에게 화형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IS는 알카사스베를 산 채로 불태우는 영상을 찍어 공개하는 등 도를 넘는 잔혹함으로 요르단 국민들의 강한 분노를 샀다.
이에 압둘라 2세는 즉각 ‘보복 공습’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군복을 입은 상태로 직접 전쟁터를 찾아가 전투기를 모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단호한 리더십으로 공공의 적인 IS를 직접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현실판 ‘인디펜던스 데이’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