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 당선 인사에 문희상 "나라를 살릴 분"
입력 2015.02.02 21:15
수정 2015.02.02 21:22
유승민, 경선 승리 후 우윤근·문희상 예방
우윤근 "동갑내기로 76학번 모임도 함께해, 좋은 친구라 생각"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일 동갑내기인 유승민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당선을 환영했다. 더불어 두 원내대표는 다음날 주례회동 일정까지 잡았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선 인사차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새정치연합의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했다.
먼저 우 원내대표는 “유 의원은 17대 때 같이 국회에 들어왔다. 동갑내기로 76학번 모임도 한다. 귀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주 상임위원회에서 만날 기회도 없고, 같은 상임위도 아니었지만 늘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능력에 모자람이 없고, 소신도 아는 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가 잘 돌아가도록 노력했다. 유 대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합하겠다”며 “원유철 의원은 4선 중진이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소통이 잘 돼야 한다. 청와대나 정부를 잘 견인하고 야당과 소통도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 좋은 지도부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다. 17대에 초선들이 정치를 시작해서 이렇게 원내대표로 만나게 되서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훌륭한 분이라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고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안 수석부대표에게도 “국방위원회에서 6년을 같이해서 친형제 같다”면서 “여야를 넘어 좋아하는 분과 일하게 돼 좋다. (우리) 원내수석부대표가 안 정해졌는데 정해서 같이 찾도록 하겠다. 우 원내대표가 가능하면 원내대표를 최대한 오래 해서 같이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우 원내대표는 “내일 주례회동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유 원내대표는 망설임 없이 “좋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단 접견을 끝내고 유 원내대표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았다.
문 위원장은 “그나저나 아주 잘됐다”며 “그 분들(직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단)도 훌륭한 분들이지만, 우리가 상생의 정치를 하려고 하면 딱 맞는 분들이 된 것 같다. 우리 국회가 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환영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내가 문 비대위원장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문 위원장은 “이제 간당간당하다. (내 임기가) 일주일이 안 남았다”며 아쉬워했다. 유 원내대표는 “아니다. 늘 (문 위원장이) 야당에서 제일 큰 역할을 한다”고 격려했다.
문 위원장은 원 의장에게도 “30대 때 우리가 JC(한국청년회의소) 청년운동을 같이 했다. 거기에는 아주 그냥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가지고”라며 “여기(유 원내대표)는 같이 국방위를 해서 내가 잘 안다. 회의록에 한 번 나올 거다. 내가 이런 분이 있으면 나라가 산다고, 여당도 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가 “맞다. 그때 국방위 있을 때 덕담 한 번 해줬다”고 답하자 문 위원장은 “지금도 변함없다. 그런 식으로 하면 당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고 대통령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여야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자 문 위원장은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여야가 너무 친한 것 같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