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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양성' 박태환, 네비도 주사제 뭐가 문제인가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1.27 17:09
수정 2015.01.27 17:15

남성호르몬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 주로 쓰이는 근육주사제

주사체 포함된 성분 테스토스테론 WADA 지정 금지약물

박태환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이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두봉 부장검사)은 박태환이 지난해 7월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 주사제 탓에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병원 측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박태환 측의 고소장을 접수, 23일 T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한 후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주사를 놓게 된 경위와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조사했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에 주로 쓰이는 근육주사제로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검찰은 이 주사제에 근육강화제의 일종이자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의 대표적인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박태환이 주사제의 이름과 성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난해 7월 주사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환 측은 이에 대해 "주사 성분 등을 수차례 확인했고 병원 측이 문제가 없는 주사라고 확인해줬다"고 밝힌 상황이다. 병원 측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환 소속사 팀GMP는 검찰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인 26일 “박태환 선수는 월드클래스 수영선수로서 10년이 넘는 활동기간 감기약조차도 도핑 문제를 우려해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해왔다”며 “현재 도핑검사 결과에 대해 누구보다도 박태환 선수 본인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태환과 수영연맹측은 다음달 27일 스위스 로잔 FINA 본부에서 열리는 반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소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충격에 휩싸인 박태환은 ‘피겨퀸’ 김연아, ‘캡틴’ 박지성 등과 함께 국민적인 스포츠 스타로 꼽힌다.

박태환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수영(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메달을 휩쓸며 총 20개를 목에 걸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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