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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이완구, 유연해도 국민과 대화 힘든 구조"

김지영 기자
입력 2015.01.26 11:05
수정 2015.01.26 11:12

라디오서 "박 대통령, 국민을 대화·소통 대상 아닌 분할·지배 대상으로"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장은 26일 같은 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타협과 협상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이 후보자가 다소 외부적으로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고 할지라도 국민과 대화하기는 힘든 구조“라고 주장했다.

민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 분들은 당의 대표로 있는 분들이니까 덕담을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민 원장은 먼저 이 후보자가 국민과 소통하기 어려운 이유로 청와대의 통치구조를 지목했다. 검찰총장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한 공안체제를 이 후보자 개인이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 원장은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100%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지난 2년을 보면 보수와 진보를 나누고, 내 편과 네 편을 나누고, 두 개의 국가와 두 개의 국민, 이런 방식으로 분할통치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민 원장은 이어 “거기에서 핵심적인 것이 무엇이냐 하면 청와대에 검찰총장 출신을 앉혀서 실제로 (청와대가) 검찰을 움직이고, 그래서 이건 청와대의 검찰총장이 실제 정부의 총장까지 움직이는 쌍권총 시대”라며 “그런데 이번에 특보 임명을 보면 아예 검찰총장 출신을 추가로 또 앉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우리 (검찰총장 출신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체제는 (앞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한시적이라 유지될지라도 (공안을 앞세운) 쌍권총 체제는 계속 가는 것”이라며 “무슨 얘기냐 하면 (박 대통령이) 국민을 대화와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분할과 지배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총장이라는 이유로 국무총리의 소통이 어렵다는 것이 지나친 확대해석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민 원장은 “지난 2년 동안 검찰총장 출신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민과 정부, 또 우리 야당을 대한 태도를 보면 (이 후보자 임명 후 정부의 태도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당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 자체야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과 대화를 원만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그래도 소통은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 위원장은 “지금 온 국민이 청와대에 제대로 입장을 밝히고, 할 말을 하는 여당 대표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 또 총리에게도 그걸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과연 이 후보자가 그렇게 할 말을 하는 총리가 될 수 있겠느냐는 것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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