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해금의 퓨전연주가 가을 밤으로
입력 2006.11.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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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을 수놓는 앙상블 연주의 향연
순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가을밤을 위한 앙상블 음악회가 지난 2일 순천악회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더블캐스팅으로 구성된 앙상블 음악은 피아노 선율을 더 깊게 만들었고 특히 피아노와 해금으로 구성된 퓨전틱한 앙상블은 관객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피아노 이중주 유신웅, 김무성
이번 앙상블 음악회는 순천악회와 음악연구회에서 주최를 했고 남부대학교 음악학부의 후원으로 우리지방에서 음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연주가 13인을 초청해 모두 여섯 마당의 연주회를 준비했다.
첫 무대에 등장한 엄상미, 김미좌 피아니스트의 앙상블은 조화 음이 뛰어난 ‘그리그’의 연주곡을 시작으로 이어서 피아노와 해금의 2중주가 펼쳐졌다.
해금과 피아노의 이중주는 이제껏 보았던 음악과는 다른 조화를 이루었다. 전통악기지만 국민들이 연주의 기회를 접하기 힘들었던 음역이었고 우리 전통의 악기와 서양의 대표적인 악기인 피아노의 조화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 하였다.
피아노 (김한나), 해금(고영란)
해금 연주자 고영란이 해금 연주자가 된 것은 70년대 말 고교시절 문화제에 참여하는 친구의 가야금 연주를 도와서 가야금을 들고 가는데 뒤에서 아저씨들이 수근 대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가야금을 들고 가는 그녀에게 ‘기생이 되려고 하는가.’라며 우리 음악을 비하하는 말을 듣고서부터이다.
우리 민족 전통의 음악과 예를 저급한 문화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바로 외국인이 아닌 자국인들 스스로가 빚어낸 현상이었다. 이를 타파하고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향상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고영란.
단아한 한국적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영란씨.
해금연주자 고영란은 “90년대부터 대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음악이란 저급한 것과 고급스러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음악이 최고.”라고 말했다.
지금도 교육계는 서양음악 일색이다. 마땅히 배우고 익힐 곳이 부족한 전통악기 연주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고 배울 곳이 없어서 사장되는 형편이라고 한다. 그런 배경 탓인지 전남의 동부지역, 특히 순천과 광양의 국악보급은 현저하게 낮다고 한다.
국내에도 몇 안 되는 해금연주자 고영란은 순천대학에서 전통음악에 대한 이론을 강좌하고 있을 뿐 해금연주를 위한 육성교육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그 지방의 예술인들은 그 지방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 출신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출신 지방에서 ‘전공’에 대한 유치도 없고 활성화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라며 국악에 대한 무관심을 안타까워했다.
해금 특유의 가늘고 흐느끼듯 사람의 애간장을 파고드는 음색과 피아노의 이중주는 소극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개성 있는 연주로 아낌없는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이밖에도 플룻과 클라리넷 피아노의 3중주도 평소에 듣기 힘들었던 관음악의 멋진 앙상블이 가을밤을 수놓았다.
플룻(강경화) 피아노(서미정) 클라리넷(이정석)
다만 행사를 주최하면서 홍보부족과 더불어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치러진 연주행사가 겹치기로 많은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독특하고 품격 있는 앙상블 연주회를 듣지 못했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