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자동차 부품 선보여
입력 2015.01.12 10:58
수정 2015.01.12 11:14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 참가, 배터리·소재 부문 전시

삼성SDI는 북미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자동차용 배터리와 소재 제품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2015 북아메리카 국제 오토쇼(NAIAS)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Cobo)센터에서 12일(현시시간) 개최됐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와 일반차량 내·외장재용 기능성 소재를 함께 전시했다.
삼성SDI가 지난해 7월 전 제일모직 소재부문과의 통합 이후 자동차용 배터리와 소재를 함께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을 자동차용 경량화·기능성 소재 분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제조사와 고객이 모두 만족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리딩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가 선보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크게 4가지 분야이다.
먼저 전기자동차의 장거리 주행을 위한 120Ah 대용량 배터리 셀이 전시됐다. 60Ah 셀을 채용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약 160Km 정도임을 감안할 때 120Ah 셀의 경우 300km 이상 즉 한 번 충전으로 제주도 외곽 해안도로를 한 바퀴 반 이상 운행할 수 있게 된다.
또 PHEV와 EV 상호 호환이 가능한 배터리 모듈을 공개했다. PHEV용 셀과 EV용 셀의 크기를 동일하게 디자인 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디자인할 때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를 통해 삼성SDI가 향후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표준화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원형 2차전지 수준까지 높이를 줄인 컴팩트 디자인 셀도 선보였다. 기존 HEV용 셀보다 높이는 약 20mm 이상 줄어들었으나 용량은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저전압시스템(LVS) 제품이다. 자동차용 납축 배터리를 대체하거나 덧붙여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으로 이를 장착하면 ISG등 연비 제고 시스템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세웅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미주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기존 IT·가전제품용 소재분야에서 축적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도 확대해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무도장 메탈릭 소재'다. 이 제품은 소재 자체가 고유의 색을 띄고 있어 별도의 도장 공정이 필요 없다. 스크래치에 의한 색 벗겨짐이 적을뿐더러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의 2015년형 몬데오 센터페시아에 적용됐다. 지난 해 미국 SPE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어워드' 소재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그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이승구 케미칼사업부장 부사장은 "부품업체 대상 제품 개발은 물론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 소재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