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밑 사람들 잘못 모셔 대통령 머리 아파"
입력 2015.01.11 16:37
수정 2015.01.11 16:57
대구방문해 "나부터 박 대통령 잘 지킬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에 이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사태와 관련해 “밑에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셔서 대통령이 머리가 아파 죽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급식 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뭔가 깨끗하게 만들어보려고 굉장히 고생하고 잠도 자지 않고 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 시민 여러분들께서 지난 대선 때 표를 제일 많이 몰아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놨는데 아직까지 임기가 3년 이상 남아 있다”며 “박 대통령이 잘돼야 우리나라가 잘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감안한 듯 “신문에 뭐가 어쩌고 해서 ‘삐까삐까(티격태격)’ 보도되는데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모두 똘똘 뭉쳐서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몸 던져서 잘 보호하고 돕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만 최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사태로 청와대 인적쇄신론이 거세게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김 대표는 급식 봉사를 앞두고는 “여러분들께서 지금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 박 대통령을 잘 도와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며 “당 대표 김무성부터 시작해서 박 대통령을 반드시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는 14일 지난해 7·14전당대회 이후 집권여당 대표 자격으로서는 처음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진행되는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불과 이틀 간격을 두고 이뤄지는 만큼 박 대통령이 강조할 경제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해 말부터 여의도연구원장직 인선을 두고 당내에 갈등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봉합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016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최대 목표인 ‘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공천 혁신을 비롯해 정치권의 특권 내려놓기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