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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전략, 조경태 '당원' 박주선 '전북' 이인영 '공약'

김지영 기자
입력 2015.01.06 09:42 수정 2015.01.06 09:49

문재인-박지원 '빅2' 제외, 치열한 행보

새정치민주연합 전대에 출마한 비주류 당권주자 3인방.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박주선, 이인영 후보. ⓒ데일리안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주류 당권주자 3인방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빅2’로 불리는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최종경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의 향방에 따라 비주류 후보들간 단일화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중도·온건파를 대표해 출마한 박주선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후보등록 후 줄곧 지역 당원들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본인의 지역구인 광주와 정세균 의원의 출신지인 전북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조 후보는 호남·수도권·영남·충청·강원 등 전국을 누비며 기초단체장들을 면담하고 있다.

전북은 다른 호남지역과 비교해 박지원 후보와 문 후보의 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전국 17개 시·도 중 권리당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또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들은 예비경선의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 박 후보가 최종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조 후보는 컷오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최종경선에 진출할 경우에는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조 후보는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이고, 박 후보는 민집모 소속 김영환·김동철 의원과 단일화를 통해 당대표 경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조 후보 모두 당내 중도·온건파의 지지를 업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반(反)문재인 진영 설정으로 비노계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논평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 김한길·안철수 의원의 공동대표직 사퇴 등을 내세워 문 후보의 2017년 대권 도전 선언을 “대선 패배의 유일한 책임마저도 지지 않겠다는 말 바꾸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문 후보가 진정으로 당을 살리고 계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든가, 아니면 2017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조 반노계인 조 후보는 당장은 선거인단 공략에 주력하며 몸을 사리고 있지만, 컷오프를 통과해 최종경선에 진출할 경우 ‘문재인 때리기’로 전략을 선회할 소지가 다분하다. 조 후보는 2012년 대선 직후부터 친노계를 종북세력과 묶어 표현하거나, 패권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등 친노계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다만 컷오프 시 지지층이 겹치는 두 후보의 표가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후보는 당 노선을 기준으로 보수에 가까운 정치 성향 때문에 지지층이 지역구와 중도·보수층으로 한정된다. 더욱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예비경선이 1인 1표제로 바뀌어 두 후보의 경선 완주가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486계를 대표해 출마한 이인영 후보는 ‘포지티브’ 선거를 내세워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5일 YTN 라디오에 출연, 문 후보에 대한 비주류 후보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더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우선 대권·당권 논란이라든가 당명개정 논란 이전에, 지금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놓고 포지티브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그래야만 우리 안에 있는 계파 문제, 지역간 갈등 문제, 이런 것들을 넘어설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문 후보에 각을 세우고 있는 다른 비주류 후보들과 달리 이날 당 분권추진모임이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정당 구조적 혁신을 위한 분권추진 토론회’에 문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당대표 정치자금과 정당의 국고보조금 집행 내역 전면 공개를 제안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계파색이 옅은 중립표를 끌어모으고, 최종경선 진출 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 상황에서는 조 후보와 이 후보의 컷오프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는다. 조 후보는 서울·영남권에서 전국대의원·중앙위원 지지기반이 견고하며, 이 후보는 강성 친노계 및 486계 의원들,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과 지지층을 공유해 표의 확장성이 높다.

7일 컷오프를 통해 최종경선 후보가 추려지면, 10일부터 제주·경남·부산·울산을 시작으로 합동연설회가 이어진다. 2월 8일 최종경선은 컷오프를 통과한 당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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