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여론조사, 일방적 결정에 터지는 불만
입력 2015.01.05 19:54
수정 2015.01.05 20:03
서청원·이인제·아침소리 '반발'에 김무성 "주민 뜻 존중하자는 이야기"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을 여론조사로 선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조강특위는 계파 갈등의 씨앗으로 떠오른 6곳의 당협위원장에 대해 여론조사를 통해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김무성 대표가 “당협위원장 선출을 비롯해 오는 4월 치러질 보궐선거의 공천 역시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내려진 것이다.
다만, 여론조사 반영 비율과 조사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은 조강 특위 내 이견으로 인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김 대표가 조직위원장 선정에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왜 소통을 하지 않고 대표가 (언론에) 말을 하는가”라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영입하려는 김 대표의 인사안을 두고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연달에 김 대표와 각을 세우고 나선 것이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선거도 아니고 조직위원장 선출은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맞다”며 김 대표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조직위원장 선출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하고 나섰다.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은 계파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아침소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는 예측가능한 정치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조강특위를 만들어놓고 중간에 룰을 새로 바꾸는 것은 정치의 예측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계파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아침소리’에서는 최근 여당 내에서 불거지는 계파이기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면서 “향후 보궐선거 공천 룰을 정하는데 있어서도 이번 조강특위의 오류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조직위원장 선정에 대해 “주민의 뜻을 존중하자는 이야기”라고 짧게 답하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