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소녀 테러단체에 넘긴 건 부모
입력 2014.12.26 13:47
수정 2014.12.26 13:52
보코 하람 은신처서 조직원 “산 채로 땅에 파묻어버리겠다”
나이지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가담한 어린 소녀가 아버지에 의해 보코 하람으로 넘겨졌다고 폭로해 국제 사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가담한 어린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연 기자회견에서 13세 소녀가 “아버지가 극단 이슬람주의 무장 조직 보코 하람에게 나를 넘겼다”고 폭로했다.
이 소녀에 따르면 소녀는 부모에게 이끌려 카노 지역 숲에 있는 보코 하람 은신처로 가게 됐다.
그곳에서 반군조직 두목은 자살 폭탄 공격자가 되기 싫다는 소녀에게 “산 채로 땅에 파묻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렇게 몸에 폭탄을 장착해야만 했던 소녀는 다른 소녀 3명과 함께 시장으로 가 다른 소녀가 폭탄을 터뜨릴 때 도망쳤다. 이 테러로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한편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에 기반을 두고 이슬람 신정국가를 꾀하고 있는 무장 단체다. 지난 5년 간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고 지난 4월에는 여학생 200여 명을 집단납치한 뒤 강제로 개종하고 결혼까지 시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