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서청원, 박세일 여연원장 인선 두고 '맞짱'
입력 2014.12.23 09:30
수정 2014.12.23 09:38
서청원, 인사 내용 담긴 서류 집어던지고 회의 끝나기도 전 박차고 나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인선하려 하자 서청원 최고위원이 반대하며 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관계자에 의하면 서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고, 이에 김 대표가 반박하면서 두 사람 간의 신경전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 최고위원은 인사 내용이 담긴 서류를 집어던지는 등 김 대표의 인사에 대한 화를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5년 3월 당시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19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때문에 박 이사장은 여당 내 친박계와 불편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이사장 임명안이 18일 여의도연구원의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으나 이날 최종 관문인 최고위원회의 의결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친박계의 정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한 관계자에 의하면 서 최고위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권오을 전 의원,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에 안경률 전 의원을 임명한 것도 문제 삼았다. 두 사람은 모두 친이계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안 전 의원은 국책자문위원장이 임명한 것이고, 권 전 의원은 전당대회 경선 때 도왔는데 도와줬던 사람을 대표가 한 사람도 챙기지 못하느냐"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의하면 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가 끝나기 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결국 최고위는 서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권오을·안경률 전 의원의 당직 임명안건은 예정대로 안건으로 올려 의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