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새정치련에서 책임 질 사람은 없나
입력 2014.12.19 15:13
수정 2014.12.19 15:20
<김영환의 세상읽기>왜 종북 의심사는 정당에게 끌려다녔나
통합진보당의 해산 결정을 보고 있자니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두말할 필요 없이 통합진보당사태는 가물가물한 새정치민주연합에 공동책임이 있다.
이 문제는 ‘어제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이다. ‘그들의 문제’이자 바로 ‘우리의 문제’이다.
마치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관객처럼 멀뚱이 서서 이 문제를 지나칠 수 있는가? 지난겨울 우리는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서 있지 않았던가? 무언가, 누군가 말해야 한다.
불과 2년 전, 우리는 통합진보당과 광범위한 선거연대를 단행했고 실질적으로 후보단일화를 모색했다. 그 결과 우리는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 문제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없이 새정치연합의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우리는 이제 통진당의 해산을 헌재의 결정에 맡겨야 하나 국민의 심판에 맡겨야 하나를 논의할 단계를 지났다. 왜 우리는 종북의 의심을 받는 정당과 그토록 연대에 목말라하고 통합을 애걸했으며 우리 후보는 대선 내내 이정희 후보에게 끌려 다녔는가?
우리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명백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 문제를 포함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배의 수렁에 빠트린 잘못된 노선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있었던가? 누구하나 책임을 진 사람이 있었던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과 세력이 전면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런 전당대회가 새로운 우리의 미래를 열 수 있는가? 어찌 이런 문제를 우회해서 당을 혁신하고 공천을 가지런히 하며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가? 이모든 일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먼저 책임을 떠안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성을 회복할 수가 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 책임 있는 분들이 다시 당의 전면에 복귀하는 앙시앙레짐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가? 지금 전당대회에 당의 지도부에 나가는 분들은 지난 겨울 우리는 무슨 일을 했는가! 조용히 들여다 볼 일이다. 국민의 망각에 의존하는 정치에 우리의 운명을 걸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 잘못된 정치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 컷오프를 통과하고 보무도 당당하게 무대에 오를 것이다. 그날로 우리 새정연에게는 국민의 관심과 애정의 커튼이 내려지고 서서히 그러나 단호히 새정치의 해산선고의 날을 맞게 될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해산선고가 새정치의 해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탐욕의 향연’을 막을 길은 없는가? 앙시앙레짐의 승전보가 다가오고 있다.
글/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