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이재오, 개헌 두고 정면 충돌
입력 2014.12.18 17:31
수정 2014.12.18 17:40
정두언 "메시지 중요하지만 메신저 문제" 이재오 "기도해야 들어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18일 개헌 문제를 두고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정면 충돌했다. 두 의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각각 개국공신과 실세였다는 점에서 이날 신경전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주최한 ‘개헌담론을 진단한다’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해 “아무리 좋은 말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메신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은 지당한 말이지만 이 지당한 말이 국민들의 공감을 못 얻고 있다. 메신저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라면서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을 생선가게 앞의 고양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 고양이라고 오해받고 있는 사람들이 생선가게를 고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개헌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일을 잘 못하고 있다”며 “진정 개헌을 원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전에는 침묵하고 있는 게 차라리 개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마이크를 이어 받은 ‘개헌 전도사’ 이재오 의원은 “기도를 해야 하나님이 들어주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라면서 “문제를 제기해야 국민이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국민이 먹고 살기도 바쁜데 개헌이 뭔지, 헌법이 뭐가 문제인지 언제 연구해 이슈화해 (문제를) 제기하는가”라며 “어차피 개헌은 발의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논의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겨낭해 “십상시니, 정윤회니 하는 게 제왕적 대통령제 적폐의 결정판”이라면서 “어느 정권에 비선실세가 없었는가. 이것을 박근혜 정권에서 끝내지 않고 다음 정권으로 이어가는 것은 정치인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