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큰빗이끼벌레 유해생물 아니다”
입력 2014.12.17 16:54
수정 2014.12.17 16:58
국립환경과학원 등 조사, 혐오감 주는 외양과 달리 독성 없어
‘녹조라떼’라 불리며 4대강 사업 실패의 결과물로 여겨지는 큰빗이끼벌레가 대두된 가운데 정부가 최종 의견을 발표했다.
정부는 17일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동안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확고히 했다. 큰빗이끼벌레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않는다는 것.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국립환경과학원, 4대강물환경연구소, 유역지방환경청, 학계, 민간연구소 등 분야별 전문 기관에의해 이뤄졌다.
연구는 메소코즘(mesocosm)이라고 불리는 원통을 큰빗이끼벌레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금강 세종보 인근에 설치한 후 큰빗이끼벌레와 현장에 서식하는 수중생물을 넣어 일정시간 관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메소코즘은 실제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구현시키기 위해 환경을 제어, 통제실험이 가능한 이른바 ‘야외 연구실’이다.
환경부는 실험 결과 큰빗이끼벌레가 납자루와 밀어, 송사리 등과 함께 서식해도 생존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어류들이 큰빗이끼벌레를 먹는 모습도 관찰 되는 등 먹이로써 활용되기도 했다.
큰빗이끼벌레의 독성에 관해서는 “모든 생물체는 분해과정에서 암모니아가 발생한다”, “측정 결과 큰빗이끼벌레가 분출하는 양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적어, 실제 생태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한편 큰빗이끼벌레는 2014년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공사가 진행된 유역에서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